[신의수 박사의 직업이야기27] 진로 쏠림현상과 진로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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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수 박사의 직업이야기27] 진로 쏠림현상과 진로신화
  • 편집국
  • 승인 2019.12.1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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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사고방식과 신념을 버려라
직업학박사 신의수
직업학박사 신의수

2019년 3월 실시한 국가직 9급공무원 시험 실제 응시자 수는 195,322명이었다. 또한 청년유니온에서 7.9급 공무원 공시생 추이를 발표한 내용을 보면 1995년 98,361명에서 2004년 225,506명으로 2016년 288,565명으로 증가하였다. 

통계청이 지난 16일 발표한 ‘2019년 5월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 비경제활동인구 중 당장 구직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취업을 위한 시험 준비생은 71만 4000명으로 비경제활동인구의 15.3%를 차지했다. 또 취업시험 준비 분야는 일반직 공무원(30.7%)이 가장 많았다. 

이 비율대로라면 일반직 공시생 수는 21만 9000명쯤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는 일반직 공무원 준비생일 뿐이다. 경찰과 교사, 입법·사법부 공무원 등은 포함돼 있지 않다. 많지는 않지만, 조사 대상이 19~34세 청년이어서 나이 많은 공시생은 빠져 있다. 

이런 이유로 2018년 건국대 박사과정 김향덕씨와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이대중씨는 공동 보고서를 통해 공시생 수를 32만 2000명에서 50만 2000명으로 추산했다. 이런 통계 등을 감안하면 공시생 수가 최소한 30만 명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발표보다는 대부분 공시족이 훨씬 많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이는 우리나라 직업사전에 나타난 직업이 약 1만 5천여개 임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에 유독 지나친 진로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2018년 방한했던 월가의 전설 짐 로저스(Jim Rogers)는 “한국 젊은이들의 공무원 열풍은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대한민국은 5년 안에 몰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우리나라 진로교육에서 ‘적성과 흥미’에 맞는 진로선택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진로교육의 성과가 정 반대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같이 진로에 있어서의 괜찮은 일자리, 좋은 일자리, 안정적 일자리 등으로의 쏠림현상은 우리사회의 일자리 불일치와 기술 불일치 등 일자리 미스매치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는 노동시장을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진로 쏠림현상으로 나타난다. 학부모들은 은연중에 보다 확실한 수입이 있고 안정적이며 오랫동안 근무할 수 있는 직업으로의 도전을 자녀들에게 강요하고 있다.

진로신화(career mythology)란 부지불식간에 자신의 진로와 관련하여 획득한 근거 없는 믿음이나 획득된 정보에 대한 왜곡된 해석 등을 말하며 별도의 노력 없이도 자신만큼은 잘 될 것이라고 믿는 믿음을 의미한다. 

진로신화는 진로에 대한 비합리적 신념이다.  진로신화는 사회적 맥락, 발달적 논점, 인지적 명확성 등을 포함한다. Woodrick(1979)는 진로신화와 사회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것, 통제소재, 비합리적 신념, 직업적 흥미 유형과의 관계를 연구하여 진로신화와 사회적으로 바람직함은 유의미한 관련이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Leal-Muniz Constantine(2005)는 진로신화의 집착과 진로선택의 방해에 대해 연구하여 진로신화의 집착이 진로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방해요소로 작용한다고 하였다.

진로신화의 종류로는 외재적 신화와 내재적 신화로 구분할 수 있다. 외재적 신화로는 검사결과가 곧 진로를 결정할 것이라는 신념으로서 검사결과가 곧 자신의 진로라는 믿음의 검사신화가 있다. 

많은 진로상담가들은 청소년의 검사점수가 단지 방향을 제시해 줄 뿐이며 최종 적인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적성, 성격, 흥미 검사 등의 검사결과가 곧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적성이나 흥미검사는 그 검사의 판정영역의 직업만을 제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전체 직업 중에서, 검사결과로 나타난 것만이 자신의 능력을 나타낸다고 믿는다. 심지어 직업상담을 하는 주체로서 직업상담사도 지나치게 검사결과에 의존하는 경우에 발생하기도 한다.

가족신화는 가족전통과 가족가계도에 나타난 직업이력이 곧 자신의 진로라고 은연중에 갖는 신념이다. 대대로 의사인 집안이나 법조계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는 당연히 의대나 법대를 가야한다는 신념과 기업의 후계자로서 당연히 기업을 물려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그밖에도 부모나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하여 생성되는 신념으로 타인기대신화가 있다.   높은 지위의 진로는 미래의 행복과 안정을 보장하고, 우수한 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성공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또한 성공했다는 것은 좋은 직업을 갖는 것이며,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이 성공한 것이고, 나 정도면 내가 원하는 기업에 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일등주의의 산물로서 최고만을 고집하는 최고성 신화가 있다. 부모나 의미 있는 타인에 영향을 받아 생기는 신념인 의사결정신화도 있다. 

내재적 진로신화로는 목표와 결과가 일치해야 한다고 믿는 신념으로서의 일치성신화가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야 하고 성공한 직업인을 보면 동일시하며 나의 진로가 곧 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그 예이다. 

안정적이고 불편함이 없는 조건에서 직업과 취업처를 선택하는 편중된 생각으로 공무원과 교사를 선호하는 진로쏠림 현상을 가져오는 보수성신화도 있다. 완벽성신화는 조건이 완벽하지 않으면 어떤 결정도 하지 않으려고 하고 완벽한 것이 있다고 믿는 신념이다.  

완벽성신화는 강한 매력이 있는 진로가 있어야 하며, 모든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불행하고 그러므로 더 좋은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느낀다. 이러한 완벽성은 완벽하지 않으면 타협하지 않으려는 강박관념으로 인하여 정체성을 가져오기도 한다. 

자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형성된 신념으로 자기기대감신화가 있는데, 이 신화는 막연한 기대로 자신을 보다 미화하려는 행동들을 보인다. 자기존중감에 배치되는 것에 타협하지 않으려는 신념으로 자기존중감 신화 등이 있다. 

2018년 이제경의 “한국 성인의 진로신화 연구”에 의하면 남성이 여성보다 능동적인 진로준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능동적인 진로준비는 60대에 가장 높았으며 자기 이해를 통한 진로선택은 20대에 가장 높고, 50대에 가장 낮았다. 최고 및 완벽 지향은 20대∼30대에 가장 높았고, 60대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학력별로는 자기 이해를 통한 진로선택은 초·중졸 학력자가 다른 학력자들보다 더 낮았으며 보수적인 진로선택은 전문대졸 학력자가 가장 높았고, 대학원졸 학력자는 가장 낮았다. 경제수준별로는 보수적인 진로선택은 경제수준 ‘중상’인 집단에서 다른 경제수준 집단에 비하여 가장 낮았다. 이러한 연구의 결과는 성인(18∼69세)의 진로상담에서 개인맞춤형 사례개념화를 통하여 보다 정확한 진로상담을 가능케 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진로신화는 왜곡된 정보를 받아들이는 인지적 구조에서 기인한다. 청소년들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진로에 대하여 방어적이거나 도피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러한 이유는 바로 청소년들이 자신의 진로계획이나 진로결정에 대해 근거 없는 믿음이나 그릇된 생각 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시적 기분에 의해 좌우되는 성격이나 근거 없는 믿음, 그리고 동기적 문제와 왜곡된 사고 등도 진로상담 진행을 방해하는 요인들이다.

진로신화를 형성하는 우리민족의 특성은 문화적 맥락에서 찾을 수 있다. 삼국시대부터 내려온 가장 유망한 직업인 행정사무관과 조선시대에서 내려온 중인계급에서 형성한 의사, 외교관, 법관 등은 현재까지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선호되는 직업들 중 하나이다. 

외환위기 이후 안정적이고 보다 오래 일하는 직업인 교사와 공무원의 도전은 자신의 특성보다도 우선적인 가치관을 두는 양상을 보였다(김병숙, 2007) 이러한 사회적 현상으로 인하여 진로쏠림현상을 가져왔다. 진로상담에서는 청소년들의 진로신화에 대한 논점을 가지고 사고방식과 낡은 신념을 버리도록 지원하여야 한다. 

자신의 진로에 대하여 과도하게 걱정을 하는 것은 긴장과 불면증을 초래한다. 진로에 대한 기대감은 때로 지나친 걱정을 낳으며, 개인으로 하여금 스스로 무가치하게 느끼도록 한다. 

그것은 어쩌면 우리사회의 일 중심적 사고와 연관되어 있을 수도 있고 지위와 직업적 성공이 동의어인양 여겨지지는 신념 때문일 수도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특히 유의하여야 할 진로 신화이다. 

하나의 진로신화가 높을수록 다른 하나의 진로신화가 같이 높아지는데, 이는 하나의 진로신화를 갖게 되면 또 다른 진로신화를 낳게 하는 관계성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로신화의 역기능에 대한 진로상담이 필요한 이유는 진로상담에서 학생들의 자기효능감 증진을 위하여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의수
- (주)제이비컴 대표이사 (현) 
- 경기대학교 직업학과 박사 
- 직업상담 NCS개발위원, 학습모듈 검토위원
- 직업상담사2급 과정평가형 자격증 개발위원
- NCS컨설턴트
- (사)직업상담협회 이사 및 공동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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