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박사의 물류이야기] 떠오르는 생활형 공유창고, 셀프스토리지(Self-Storage), 트렁크룸(Truck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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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박사의 물류이야기] 떠오르는 생활형 공유창고, 셀프스토리지(Self-Storage), 트렁크룸(Truck room)
  • 편집국
  • 승인 2019.12.2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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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프스토리지, 트렁크룸, 퍼블릭스토리지, 미니스토리지, 수납서비스 등이 생활형 공유창고
● 미국 셀프스토리지 산업 매출액은 380억달러, 총 가구의 약 9.4%가 이용 중
● 우리나라 보관 물품은 의류, 도서, 법인 의무보관 문서, 취미용품 등 다양
● 공유경제와 공유플랫폼 트랜드는 생활형 공유창고에서 ‘보관영역의 공유화’로 나타날 것.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도심 지역에서 생활하는 1인가구나 소호(SOHO: Small Office Home Office)기업이 늘어나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는 주거공간과 사무공간만큼이나 생활용품, 취미용품, 수집품의 수납공간과 재고상품, 기업서류나 자료 등의 추가적인 보관공간이 필요해 지고 있다. 

이런 추가 보관 공간은 주거나 업무 등 생활 근거지 인근에 있기를 원한다. 하지만 이동과 편의시설이 집중되어 있는 도심의 비싼 임대료는 쾌적한 업무나 주거 공간을 충분히 갖춘 공간을 마련하기 어렵다. 

도심에 원하는 공간에, 필요한 기간만큼 물건을 맡길 수 있는 ‘도심형 공유 창고’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주거나 업무 공간의 제약으로 자신만의 여유 공간을 갖지 못한 이들도 이곳을 찾는다. 취미용품 등 자신만의 컬렉션을 보관하기 위해 서비스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대표적이다. 이런 면에서 원하는 공간에 필요한 기간만큼 물건을 맡길 수 있는 생활형 공유창고는 내부의 생활공간을 외부에서 늘릴 수 있는 보관시설의 ‘외장하드’와 같다. 

◆셀프스토리지, 트렁크룸, 퍼블릭스토리지, 미니스토리지, 수납서비스 등이 생활형 공유창고
창고 공간을 공유하는 생활형 공유창고 사업은 개인 혹은 소규모사업자 등을 상대로 창고공간을 임대하는 사업으로 공유 경제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주목받는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생활형 공유창고는 셀프스토리지(Self- service Storage), 트렁크룸(Truckroom), 퍼블릭스토리지(Public Storage), 미니스토리지(Mini Storage)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일본에서는 생활형 공유창고를 수납(생활 짐 보관) 서비스로 규정하고, ‘자택 및 사무실 이외에 요금을 지불하고 수납공간을 제공받는 공간 임차사업’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수납서비스도 ‘렌탈 수납’·’컨테이너 수납’·’트렁크 룸’으로 종류를 구체적으로 나누고 있다.

생활형 공유창고인 셀프 스토리지와 트렁크룸은 고객 물품 보관이 아니라, 보관시설을 임대하는 사업으로 시작했다. 즉, 일시적으로 개인 이삿짐 등을 맡아 주는 정도의 용도로 보관시설 운영자는 고객이 보관한 물품과 직접적 연관이 없어 보관된 물품에 대해 관리했다. 보관 또는 통제는 고객이 직접 수행하고, 물품의 손실이나 손상에 대한 책임은 고객이 부담했다. 이점에서 우리말로 하면 개인임대 창고라고 할 수 있었다.  

요즘은 단순 개인 임대창고의 범위를 넘어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고가의 수집품과 명품 등도 마음 놓고 보관할 수 있도록 물건의 특성에 맞는 온도와 습도 등 최적의 보관환경을 제공한다. 제공 서비스도 단순보관을 넘어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직접 와서 물건을 받아가 보관한 뒤 원할 때 다시 갖다 주는 집화(Pick up)과 배달(delivery) 서비스도 갖추고 있다. 

◆미국 셀프 스토리지 산업 매출액은 380억달러, 총 가구의 약 9.4%가 이용 중
미국의 도심이나 마을 입구에서는 ‘퍼블릭 스토리지’나 ‘미니 스토리지’, 일본의 도심의 구청 인근, 신주쿠와 같은 번화가 이면에선 ‘트렁크 룸’을 흔히 볼 수 있다.

올해 5월 발간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공간의 재발견, 도심형 창고 셀프 스토리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셀프 스토리지가 세계에서 가장 활성화 되었다고 한다. 미국은 주거비가 높고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캠핑이나 파티용품 같은 물건을 보관하려는 목적으로 셀프 스토리지 사업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셀프 스토리지 산업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약 380억달러며, 약 4만5천개에서 5만2천개의 시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총 가구 수의 약 9.4%가 셀프 스토리지를 이용 중이다. 미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셀프 스토리지 건설 지출액은 52억달러로 전년대비 2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2011년 이후 연평균 증가률은 55.1%로 성장세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3대 플레이어는 퍼블릭 스토리지(Public Storage·PSI : 2386개소), 엑스트라 스페이스 스토리지(Extra Space Storage Inc.·EXR : 1483개소), 유하울(U-Haul·1482개소)이며, 큐브스마트(CubeSmart·CUBE), 라이프 스토리지(Life Storage Inc.·LSI) 등이  참여하고 있다. 

유럽에서 셀프스토리지 산업이 발전한 국가는 영국으로 유럽 전체 시설의 40%로 가장 많고,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 스웨덴 순으로 6개국이 유럽 전체 시설의 82%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기준 영국에는 약 1,505개의 셀프 스토리지가 있으며, 인구 1인당 시설면적은 0.67ft²로 미국 5.4ft²(0.5m²) 대비 공급 규모는 작다. 

일본의 셀프 스토리지 시장은 금년 10월 4일 KOTRA 해외시장뉴스 “日, 누가 창고업의 판도라 상자를 열었나” 기고에 따르면 일본 야노경제연구소는 지난해 일본 내 수납 서비스(렌탈 수납·컨테이너 수납·트렁크 룸) 시장규모가 전년(696억9000만엔) 대비 6.7% 증가한 743억3000만엔(약 8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 전역의 수납 서비스 거점 수는 1만1500개소이며, 수납공간 수(방 1개가 1단위)는 52만5000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60%인 30만6000개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보관 물품은 의류, 도서, 법인 의무보관 문서, 피규어와 오디오 장비 같은 취미용품 등 다양
미국, 유럽, 일본에서는 생활물류로 정착된 생활형 공유창고는 아직 우리에게는 생소하다. 우리나라는 초기 단계라 생활형 공유창고 시설의 수와 면적, 1인당 시설면적 등의 통계는 아직 없다. 

다만, 지난 19일 『우수물류기업 성장 전략 포럼』에서 인하대 김용진 교수의 “온라인 쇼핑시대의 물류인프라 전략” 발표자료의 영업용 물류 창고업 등록현황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2018년 기준, 118개의 영업용창고의 창고동수는 1,070개가 있고 연면적은 1,512천m²이다.

인구 1인당 영업용 창고 시설면적은 0.15m²로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통계를 보면 1인당 시설 면적은 영업용창고 전체가 미국의 셀프 스토리지 만의 면적 5.4ft²(0.5m²)의 1/3 정도 수준이다.

국내 공유 창고 시장이 50억원 규모로, 44조원의 미국, 8,200억원의 일본에 비하면 걸음마 수준이지만, 선진국에 비해 낮은 1인당 시설면적과 시장규모는 매우 높은 성장성을 예측하고 있다. 

한국일보 9월 23일자 기사에서 ‘오호’의 어재혁 대표는 “국내 공유 창고 시장은 2년 안에 20배 성장해 2021년 1,00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셀프스토리지 협회(SSAA)는 2016년 말 보고서에서 향후 투자 유망 국가에 한국을 포함시켰다고 보도하고 있다. 

국내는 아직 셀프 스토리지 도입 초기 단계지만, '엑스트라 스페이스 아시아', '다락', ‘박스풀’ ‘마타주’ , ‘알파박스’, ‘큐스토리’, ‘그린박스’ 등 다수 업체가 시장에 진입했다. 대기업 중에는 홈플러스와 SK에너지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도 유휴공간 활용, 고객 편의, 신규 수익 창출을 위해 진입했다.

2010년 한국에 첫 발을 내디딘 엑스트라 스페이스는 2007년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총 6개국에 셀프 스토리지를 운영 중인 기업이다. 우리나라에는 압구정 등 서울 도심 4곳과 분당에 셀프 스토리지를 운영 중이다. 

2016년 문을 연 다락은 서울 강남 서초 등에 지점 7곳을 운영 중으로 누적 고객 2600여 명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 고객이 70%로 절반 이상은 30, 40대다. 1인 가구 비중도 20% 이상이다. 

보관 물품은 겨울 의류 비중이 높다. 그 밖에 도서, 법인의 의무보관 문서 등이 많다.  남성은 피규어나 대형 오디오 장비 등 취미용품을 보관하기 위해 공유 창고를 찾는 사람도 많다 늘고 있다고 한다. 

금년 7월, ‘박스풀(BOXFUL)’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1,2호점을 개장했다. 이외에도 기업들이 많고 임대료가 비싼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업체 수십 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큰 규모의 업체는 많지 않다. 

금년 7월 말 홈플러스가 도심형 개인 창고 서비스 '더 스토리지 위드 홈플러스(THE STORAGE with Homeplus)' 1호점을 일산점 점포 내 50평 규모로 오픈했다. '더 스토리지'는 홈플러스가 수도권 및 대도시 내 위치한 점포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개인 물품을 보관,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도심에 위치한 대형마트 내부에 있어 타 스토리지 서비스 대비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더 스토리지'는 매장의 유휴 공간을 고객에게 빌려주는 개념으로 고객 편의를 높이는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공간 활용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지난해 12월 스마트 보관함 서비스 ‘큐부’를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주유소 내에 설치된 스마트 보관함 ‘큐부’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중고물품 거래 시 상대방과 직접 만나지 않고 거래할 수 있고, 세탁물을 맡기거나 개인 물품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등 기존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없애고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로 꼽히고 있다. 주유소는 유입 고객 증가에 따른 매출 증대와 별도의 추가 수익 창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대오일뱅크도 ‘오호’와 제휴해 서울 사당셀프주유소에 ‘셀프스토리지 1호점’을 개점하는 등 대기업들도 유휴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공유 창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 공유경제와 공유플랫폼 트랜드는 생활형 공유창고에서 ‘보관영역의 공유화’로 나타날 것
사용자 측면에서 공유창고는 늘어난 가정/생활/취미용품과 재고상품, 회사서류를 보관하기 위해 주거/사무 공간을 늘리는 것 보다는 훨씬 관리하기도 편하고 비용도 절감되어 가성비도 좋다.

1인 가구 증가, 미니멀 라이프와 함께 Z세대의 등장은 자신의 사생활은 지켜지고 존중 받는 공간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생활 공간의 효율적 활용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 이용율이 극히 낮은 생활형 공유창고는 가족끼리도 사생활을 중시하는 Z세대 특유의 생활 습관까지 겹치면 편의점처럼 새로운 생활 편의시설로 자리 잡게 될것이다. 

물류기업 측면에서는 B2C, 소량, 다빈도, 고회전, 24시간, 긴급이라는 명제에 대응할 수 있는 도심의 중소형 물류센터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또한 생활형 공유창고의 수요에 대응하여 기존 B2B물류센터의 생활형 공유창고로 전환과 신규 공유창고의 신축과 더불어, 공유경제 트렌드에 부응하는 ‘보관영역의 공유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보관영역의 공유’는 사용되지 않는 공간을 공유해 수익을 창출하는 형태로 2가지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먼저, 공간과 시간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물류기업과 제조·유통기업의 ‘기존물류센터 내의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형태’이다. 

DHL의 창고공유플랫폼 서비스 ‘Space’나 북미 45개 지역 370개 물류센터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스타트업 ‘FLEXE’의 모델이 더 진화될 것이다. 아마존과 우리나라 스타트업 ‘마이창고’, 일본의 ‘오픈로지’ 등도 이 모델을 진화시킬 것이다. 

다른 하나는 ‘도심 내 개인공간을 활용하는 형태’로 가변적 공간과 기간을 사용하는 대신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이다. 도심 내 개인 공간을 활용한 물품 보관 개념은 모바일 및 웹 플랫폼을 통해 주택이나 점포의 후방 공간, 차고 등의 소규모 저장공간을 공유하는 것으로,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도심 내 저장 공간의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 

이 비즈니스 모델은 미국 뉴욕지역 스타트업 MakeSpace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위치한 Omni가 고객이 요청한 시간에 제품을 픽업해 보관 후 고객의 요청 시간에 맞춰 제품을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노즈카 마사시는 ‘로지스틱스 4.0’에서 미래 물류회사는 ‘물류 센터나 트럭의 가동이 전부 공유되는’게 ‘보통’의 일이 될 수도 있고, 미래의 거의 모든 물류 서비스가 택배처럼 플랫폼화될 것이고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모든 것이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우리나라 물류 회사와 물류인은 ‘가치’. ‘방향’, ‘중심’을 제대로 잡고는 가고 있는지 같이 돌아봐야 할 시간이 된 것 같다. 

이상근(ceo@sylogis.co.kr)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국토교통부 물류산업 공생발전협의체 위원 (현)
-국토교통부 규제심사위원  (현)
-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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