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사와 정반대, 보육교사 10명 중 7명은 갑질로 퇴사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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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조사와 정반대, 보육교사 10명 중 7명은 갑질로 퇴사 준비 중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0.01.09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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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 중 1명, 직장 갑질 경험.. 70%가 원장 및 이사장 등 사용자
90% 이상 초과근무..휴게시간도 없어 열악한 근무환경
직장갑질119가 보육교사 처우와 관련한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직장갑질119가 보육교사 처우와 관련한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리크루트타임스 이윤희 기자] 어린이집 등에서 근무하는 보육교사 절반 이상이 직장 갑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계약서의 내용을 초과한 시간만큼 근무를 하고도 적절한 휴게시간과 보상을 지급받지 못하고, 임의적으로 연차가 깎이는 일도 빈번했다. 직장갑질의 주체는 주로 원장과 이사장 등이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가 보육교사 89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어린이집 등 보육교사 처우 실태조사' 내용에 따르면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57.3%가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어도 2명 중 1명은 직장갑질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는 것. 직장 갑질을 경험했다고 답한 이들 중 70%는 원장 및 이사장에 의해 갑질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근무지 유형별로 살폈을때 직장 갑질이 만연한 환경은 직장 내에 있는 직장 어린이집과 국공립어린이집에서 빈번하게 발생했으며, 해당 근무지 보육교사 중 76.0%, 75.7%가 갑질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육교사의 91.5%는 초과근무를 하고 있었으며 이 중 79.9%는 법으로 보장된 근무 중 휴게시간을 전혀 부여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육교사 절반이 휴게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도 원장 등 사용자의 요구에 의해 휴게시간을 부여받은 것처럼 거짓 서명을 한 것도 확인됐다.

이와같은 근무 환경은 결국 보육교사들의 직장 만족도 저하로 이어졌다. 보육교사 중 52.3%는 직장 만족도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73.1%는 근로여견 불만족으로 이직을 준비 중인이라고 답했다.

이와같은 조사 결과는 지난 2018년 정부가 진행했던 보건복지부의 전국보육실태조사 결과와 상반되는 내용이라 눈길을 끈다. 당시 전국보육실태조사 결과에서는 근무환경에 대해 불만족이라고 답한 응답률이 불과 11.4%이며 96.9%가 최저임금이 잘 준수되고 있다고 답하는 등 긍정적 결과가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직장갑질119는 이에대해 "정부 조사는 보육교사 처우 전반을 사용자인 원장이 응답하거나 원장이 섭외한 상급교사인 중간경력자를 표본으로 했다"며 "평균적인 보육교사 처우 관련 실태 파악이 불가능한 조사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실질적인 보육교사 실태에 대한 내용은 반영하지 못한 채 사용자 위주의 조사 결과라는 셈. 이와 같은 실태조사는 오히려 보육교사 근로환경 및 처우개선을 위한 방안 마련을 늦추고 회색지대를 확대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직장갑질119 조사 결과, 보육교사 대다수는 노동조합이 필요하지만 불이익이 우려되어 가입할 수 없다고 답하거나 소규모 직장이 특성 상 보복·인사상 불이익에 노출돼 있어 처우개선에 쉽게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갑질 119는 "최근 시행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감정노동자보호법’의 취지에 맞게 현황을 파악해 개선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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