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박사의 물류이야기] 포스트 코로나19, 뉴노멀 시대의 물류는?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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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박사의 물류이야기] 포스트 코로나19, 뉴노멀 시대의 물류는? ①
  • 리크루트타임스
  • 승인 2020.03.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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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적으로 취약한 밀레니얼 세대는 코로나19가 이미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침
● 산업의 ‘혈액순환’을 담당하는 물류의 어려움은 더욱 심화
● 글로벌 생산·유통·소비행태가 급변하면서 물류행태에도 큰 변화 예상됨
● 코로나19와 뉴노멀(New Normal)의 퍼팩트스톰(Perfect storm)은 유통업의 근간을 흔들 것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코로나(Corona)19 사태는 글로벌 경제 질서의 상당부분 바꿀 정도로 큰 충격이다. 사태 초기 중국 내 공장 가동이 멈추고 중국 내 소비가 위축되면서 나타날 충격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는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넘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제는 글로벌 각국의 공장이 문을 닫고, 이동이 급감하며, 글로벌 소비가 모두 줄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알리안츠 SE는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세계 전체 무역 규모가 분기당 3천200억 달러씩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아직도 중국의 공장 가동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가운데, 삼성전자의 구미공장도 S20 등 신규 기종의 생산을 일시적으로 베트남 공장으로 이전하는 등 우리나라와 일본, 이태리 등도 생산의 차질이 일어나면서 전세계 산업의 공급체인에도 많은 지장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밀레니얼 세대의 54%는 이미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은 WHO의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선언에까지 이르렀다. 글로벌 경제는 짙은 암운이 드리워진 가운데 각국 기업들의 인력 감축, 임금 동결 등 한파가 벌써부터 현실화되고 있다. 관광, 물류 등 코로나19의 영향에 직접 노출된 업종들은 물론이고 자동차, 철강, 전자 등 산업계 전반에 걸쳐 향후 매출 급감과 수익성 악화에 대비한 자구책들이 모색되고 있다.

미국의 고용 시장 지표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월에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11일WSJ은 미국에서 보건·의료 분야를 제외한 거의 모든 산업에서 고용이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특히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국제물류, 관광 등 분야에서 이미 많은 기업들이 감원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중국에서 오는 화물의 급감으로 일거리가 줄면서 항만 트럭 운전기사 145명이 정리해고 됐다. 

미국 CNBC에 따르면 퍼스트 인사이트가 2월 28일 미국인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93%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경제가 충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경제적으로 취약한 편인 20∼30대 밀레니얼 세대의 54%는 코로나19 확산이 이미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면 미국 경제의 핵심인 민간소비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서다.

중국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장이 생산을 멈추면서, 올해 1~2월 수출은 2924억 5천만 달러로 1년전보다 17.2% 폭락했다. 무역수지는 70억9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기업 2천552곳을 조사한 결과 80.6%가 조업을 재개한 상태지만,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역대 최저인 35.7로 집계되는 등 중국 제조업 활동은 최악의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ING은행은 "중국이 생산을 재개하더라도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글로벌 공급체인이 여전히 망가져있을 수 있다"면서 3~4월 수치도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일정기간 경기침체와 소비침체는 계속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137개를 넘는 국가로부터 한국인 입국 금지나 제한 조치를 받고 있다. 사람과 물건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내수, 수출 모두 큰 충격이 예상된다. 

온라인 쇼핑이나 생필품에 대한 소비 증가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것은 오프라인 소비를 대체하는 것일 뿐 전체적인 소비는 줄어들 수 밖에 없고, 글로벌 수요의 감소는 우리 수출에는 악재이다. 

특히 중국 경제의 위축과 수요 감소는 우리나라 수출에 직격타가 될 수 있다. 2월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중국 현지 공장 휴무 기간 연장, 물류 차질 등으로 6.6%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위축으로 수출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도 있다.

일본의 무분별한 입국제한 조치와 이에 맞대응 충돌로 재계는 양국 모두 상당한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과의 대치가 길어지면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중국 지방정부도 한국인에 대한 입국제한을 시행하면서, 무역상과 주재원들의 중국 입국 등에 큰 애로사항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의 제한된 거래도 결국 후 폭풍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여객제한을 넘어 그 이상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산업의 ‘혈액순환’을 담당하는 물류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자영업자 등 대면 소비를 중심으로 타격을 줬다면, 이제는 세계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치면서 글로벌 가치사슬(Value chain) 및 공급사슬(Supply chain)과 연계된 국가 기간산업으로도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후 세계 각국의 외국인 입국제한 조치로 여행객수가 급감하면서 항공사들은 여객기 운항이 중단되거나 편수를 대폭 줄였다. 지난달 우리나라 항공여객도 44.4%나 급감하면서 국제선 항공기는 평시 대비 80% 이상이 서있다. 

따라서 여객기와 화물기가 절반 정도씩 분담해왔던 전세계 화물운송은 혼란에 빠지고 있다. 여객기 운항 편수가 줄어들면서 화물기로 화물이 쏠리는 상황이지만 화물기 편수를 갑자기 늘리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운송이 늦어지고 운임이 뛰고 있다.

우리나라 우체국은 모든 국가로 향하는 국제 우편물의 배송이 지연된다고 안내했다. 또한 대부분 화물기가 아닌 여객기를 통해 우편 화물이 운송되는 일본 대부분 지역과 대만, 몽골, 스페인, 뉴질랜드, 호주 등의 EMS를 제외한 항공 우편물을 접수 받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이들 지역으로 운항하는 항공기가 없기 때문이다.

DHL, FEDEX, UPS 등 특송회사는 중요 운송 구간에는 자체 화물기로 운송하고 있어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 다만 특송산업은 세계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요즘같이 글로벌 비즈니스가 침체한 상황에서는 그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중소 특송회사는 전량 여객기를 통해 화물을 운송하고 있기에 배송지연과 요금인상의 이슈가 곧 나올 것이다.

해운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말 기준 중국 물동량이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달 말까지도 70~80% 정도밖에 회복하지 못할 전망이다. 중소선사 흥아해운은 주력인 한중 노선 물동량 감소로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국제카페리 업계도 운항 30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16개 항로의 한중 정기 카페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월28일 이후 여객 운송을 전면 중단한 채 컨테이너 화물만 수송하고 있다. 

한중 카페리 회사의 현금 유동성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여객 운송 수입이 2개월 가까이 완전히 끊겼다. 화물 물동량도 지난해 1~2월 인천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6만137TEU였으나, 올해는 17.8% 감소한 4만9천424TEU를 처리하는 데 그쳐 자금압박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글로벌 생산·유통·소비행태가 급변하면서 물류행태도 크게 변화할 것이다.
먼저, 글로벌 집중 생산과 글로벌공급망(GSCM) 구축 트랜드는 크게 축소될 것이다. 
지금까지 총비용(Total Cost; 생산비+물류비+관세 등) 절감의 최선의 방법으로 자동차산업· 전자산업 등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추진되었던 글로벌 집중 생산은 일본, 태국 등의 연이은 자연재해에 이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공급망의 심각한 단절을 경험해 더 이상 확대하기 어려워졌다.

다국적기업들은 제품 생산의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생산거점의 다변화 작업과 공급체인의 안전화를 위한 안전재고 확보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향후 글로벌 공급체인은 ‘중국+1’과 같은 다변화와 위기 발생시 공급망 재구축 전략 구축에 박차를 가할게 될 것이다.

둘째, 선진국 중심으로 생산시설의 국내 복귀(유턴)가 힘을 받을 것이다
지난 2월 23일 폭스 비즈니스에 출연한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위기 때에는 동맹이 없다” “공급망을 다시 미국 내로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바이러스 차단율이 높은 N95 마스크의 수출에 제한을 두고 있다며 "공급망을 안전하게 확보해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이 글로벌 각국은 전략물자 외에 의료, 방역, 생필품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 대기업을 자국내로 복귀(유턴)시켜 국가 안전망 구축과 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제조업 역량 강화시키는 대책을 강구할 것이다. 

셋째, 직구·역직구(Cross border e-Commerce)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코로나19로 국내에서 마스크 및 손 세정제를 구하기 어렵게 되자 아마존, 알리바바, 위시 등 해외싸이트에서 직구로 관련 품목을 구하려는 사람이 급증했다. 

코로나 19 사태로 전자상거래는 더 이상 국내 기업 간 경쟁에 머무르지 않고, 국가 간 거래(CBT, Cross-Border Trade)에서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멘텀이 될 것이다. 전자상거래기업들은 국내에서 글로벌로 시장을 넓히고, 심화되는 글로벌 경쟁 환경 속에서 스마트 물류와 첨단 기술 도입을 통해 선진기업들과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중장기 발전을 모색할 것이다. 

◆코로나19와 뉴노멀(New Normal)의 퍼팩트스톰(Perfect Storm)은 유통업의 근간을 흔들 것 
먼저, 온라인 쇼핑에 중년층, 노년층 등 새로운 이용자가 크게 유입될 것이다.
이미 전체 소비에서 빠른 속도로 비중을 높여 왔던 온라인 쇼핑은 이번 사태 직후 더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기간 동안 구매력을 가진 중·노년층의 새로운 이용자는 온라인의 편리하고 빠르고 단순한 쇼핑을 경험할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이 이 기간을 통해 온라인쇼핑에 친숙해지면서 사태가 끝난 후에도 온라인 쇼핑에 락인Lock in)되어 오프라인으로 되돌아가긴 힘들다

둘째, 온라인 구매 상품군이 크게 확대 될 것이다. 
2003년 사스(SARS)로 인한 격리가 일상화됐을 때 전자상거래 붐이 일었고, 이후 패션, 화장품 등 소비재의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됐었다. 금번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온라인 쇼핑이나 O2O 서비스를 이용한 신선식품, 의약품, 보건·위생용품과 생필품 등 FMCG(일용소비재)전반에 걸친 구매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자동차, 부동산 등 온라인 판매가 어려웠던 비표준 상품도 새로운 상품군으로 등장할 수 있다.

셋째, 오프라인 매장은 옵니채널 형태 매장으로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다.
소비자가 비대면 쇼핑을 선호하고, 대중 교통수단을 기피하면서 온라인 구매 후 오프라인에서 직접 수령하거나 오프라인 구매 후 배달의뢰 등 O2O와 옵니채널 전환이 급증할 것이다.

이미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주요 오프라인 마트는 온라인 쇼핑,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물류센터가 합쳐진 ‘옴니채널’ 형태의 매장을 통해 배송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코로나19를 극복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세계인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는 재앙이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19’는 ‘뉴노멀’ 트랜드와 함께 퍼팩트스톰을 몰고 오면서, 4차 산업혁명시대를 좀 더 앞당겨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글에서는 포스트 코로나19, 뉴 노멀 시대의 물류와 기업의 대응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상근(ceo@sylogis.co.kr)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국토교통부 물류산업 공생발전협의체 위원 (현)
-국토교통부 규제심사위원  (현)
-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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