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박사의 물류이야기] 포스트 코로나19, 뉴노멀 시대 물류는?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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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박사의 물류이야기] 포스트 코로나19, 뉴노멀 시대 물류는? ③
  • 편집국
  • 승인 2020.04.1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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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생산과 유연생산시스템(FMS Flexible Manufacturing System)
● 자동차공장은 국내만 정상 가동, 중국·일본은 일부 가동, 나머지 전세계 공장 모두 셧다운
● 스페인독감, 사스, 메르스, 코로나19에 이어 신종 전염병들은 계속 경제활동을 위협할 것
● 무인 스마트팩토리 구축은 단, 한 명 확진 만으로 전체 공장폐쇄를 방지
● 극단적 수급불균형은 산업간 경계를 넘는 유연생산시스템(FMS)이 해결사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으로 글로벌 생산 기지의 셧다운(shutdown)되어 세계 경제의 긴장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전자, 자동차, 철강 등 국내 핵심 제조기업들의 공장 가동도 코로나19 쇼크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국내 삼성 스마트폰 공장은 지난 2월에만 5건의 확진 사례가 확인된 뒤 두 차례 폐쇄됐다. 23일부터 슬로바키아 TV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역시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모듈을 만드는 공장을 일시 폐쇄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글로벌 생산기지가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4월 1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삼성전자 세탁기 공장 직원 2명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아 공장이 셧다운 됐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에 따른 비상 공휴일 선포로 LG전자 루자 가전·TV 공장과 삼성전자 칼루가 TV 공장도 가동이 중단됐다.

삼성전자는 슬로바키아·헝가리 TV 공장, 폴란드 공장에 이어 러시아 공장까지 문을 닫으면서 삼성전자 유럽 생산기지는 당분간 가동 중단 상태에 놓였다. 인도 첸나이 공장도 가동을 중단하고, 브라질 캄피나스, 마나우스 공장도 현지 임직원 보호 차원에서 가동이 중단됐다.

LG전자는 역시 러시아 공장과 함께 브라질 TV·에어컨 공장도 가동을 멈췄다. 앞서 LG전자는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과 디트로이트 자동차부품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인도 생산법인 2곳도 현지 정부 지침에 따라 가동을 중단했다. LG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역시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모듈을 만드는 공장을 일시 폐쇄했다

◆전세계 자동차 공장 중 국내만 정상 가동, 중국·일본은 일부 가동, 나머지 셧다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글로벌 공장의 셧다운으로 전자, 자동차, 철강 등 주요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이 일시 정지 상태에 빠진데다 글로벌 수요마저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른 생산감소 피해와 실적악화는 예측조차 어렵다

현대자동차는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미국, 체코, 인도, 브라질, 러시아, 터키공장의 가동이 중단됐다.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 공장과 슬로바키아 공장, 인도, 멕시코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폭스바겐의 경우는 독일, 스페인, 슬로바키아, 벨기에 공장 등 유럽 내 거의 모든 공장 생산이 중단됐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이탈리아 내 생산 공장 6곳과 세르비아 및 폴란드 소재 피아트 공장 등을 임시 폐쇄했다. 푸조시트로엥그룹(PSA)도 프랑스, 스페인, 독일, 영국 등 7개국 15개 공장을 가동중단 했다. 

도요타는 프랑스 공장, 포르투갈 공장의 운영 중단을 결정했고, 포드 역시 미국, 멕시코, 캐나다 공장을 잠정 폐쇄했다. 르노와 GM도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현대제철의 러시아, 터키, 브라질, 멕시코, 인도는 가동을 멈췄다. 포스코도 인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 가공센터를 줄줄이 멈춰 세우고 있다. 사태가 길어질 경우 부품 공급 차질로 국내 완성차 공장도 추가적인 셧다운에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현대기아차는 해외 시장에서 판매가 급감하며 전체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현대차의 3월 판매량은 30만8천503대로 전년대비 20.9%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7만2천180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가 26.2%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판매량도 6.4% 감소했다. 기아차의 3월 해외 판매가 17만5천952대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3월 해외 판매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지만 정작 악몽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월 말 시작된 해외 공장 셧다운이 가져올 후 폭풍이 4월이후 거세게 몰아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스페인독감, 사스, 메르스, 코로나19에 이어 신종 전염병들이 경제활동을 계속 위협할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감염은 환자가 기침을 하거나 대화 도중에 자잘한 비말과 함께 병원균이 방출되어 그것이 공기와 함께 호흡기로 흡입됨으로써 감염되는 공기매개의 비말감염(droplet infection)이다. 

감염병이 글로벌 공급망에 타격을 준 사례는 코로나19 이전에도 1918년 3월부터 1920년 6월까지 대 유행하면서 7,000만명 이상이 사망한 스페인 독감, ‘02년 11월부터 ‘03년7월 종식된 사스(SARS), ‘15년 5월부터 12월까지 대 유행한 메르스(MERS)가 있었다. 

코로나19 등 감염병은 글로벌 생산·유통·물류 전반에 원·부자재 공급중단, 공장 가동중단, 물류중단 등 공급망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감염 확진자 1명만 나와도 공장 전체의 가동이 중단되는 최악의 경험을 했다. 

각국 정부는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육상, 항공, 해상의 모든 국경과 도시를 봉쇄하였고, 공장가동을 멈추고, 사람간의 접촉을 피하면서 우리 생활과 경제 패턴 전부에 큰 변화를 주고 있다.

이런 감염은 코로나 19로 끝나면 좋겠지만 앞으로 COVID-19 외에도 바이러스와 인류는 계속해서 전쟁을 치룰 수밖에 없고, 경제활동은 계속 위협받게 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는 극도로 사람간의 접촉을 피하면서 언텍트 트랜드에 AI, IoT, VR/AR과무인화 기술이 합체된 스마트시스템이 뉴노멀(New Normal)이 될 것이다. 

생산공장, 유통현장, 물류현장에서는 ①무인 스마트공장, ②유연생산시스템(FMS), ③개인 맞춤형 주문생산방식(MTO: Make To Order)의 퍼팩트스톰(Perfect Storm)을 몰고 올 것이다. 

◆첫째, 무인 스마트공장은 감염병으로 인한 공장 셧다운을 해결하는 최고의 방책이 될 것이다.

최근 최저임금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우리나라를 비롯, 전 세계적으로 인건비 상승세가 대세다. 반면 회사 입장에선 노동생산성이 같은 비율로 오르지 못한다고 판단, 사람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생산성이 높은 무인화로 대체하려는 추세였다. 코로나19는 이 흐름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현재 생산 공정 자동화율이 70~100%에 달하는 ‘스마트팩토리’가 이미 수두룩하다. 삼성전자의 무풍 에어컨을 생산하는 광주 공장 자동화율은 70%에 이르렀다. 특히, 금형센터는 다양한 종류의 최첨단 금형 장비를 갖추고 전 공정을 100% 자동화해 24시간 무인 가동이 가능하다. 

사람이 하는 일은 제품 검사, 완성품 조립 등 숙련공의 세심한 작업이 필요한 일부 작업에 그친다. 광주 공장은 축구장 100개(약 70만㎡) 크기 용지임에도 근무 인원이 3500여명에 불과하다. 

한화테크윈 창원2사업장도 일부 공정이 FMS(유연생산시스템)에 의해 24시간 무인으로 쉬지 않고 가동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사천 공장도 항공기 부품 생산 자동화율이 87%에 달한다. 

폭스콘은 중국 청두와 충칭에 있는 올인원 PC 공장 등 10곳을 이미 완전 자동화했다. 폭스콘은 2020년까지 중국 공장의 30%를 자동화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각국은 ‘방역안보’, ‘경제안보’ 차원에서 중요성이 확인된 보건·의료·방역, FMCG(일용소비재)와 부품의 글로벌 연관관계가 적은 제품이지만, 생산비용(특히 인건비) 문제로 해외에서 수입하던 생필품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 대기업을 자국내로 복귀(유턴)시켜 국가 안전망을 구축할 것이다. 

본국회귀 공장은 고난도의 제조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인건비의 비중이 크기에, 인건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자동화와 무인화의 스마트팩토리로 재설계될 것이다. 

물류부문도 무인 스마트창고와 무인배송으로 전환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미국 아마존도 최근 뉴욕주와 미시건주 물류 창고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다른 직원들이 창고를 폐쇄하라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를 계기로 지금까지 추진되던. 물류창고의 로보스토(Robo-stow), 키바(kiva) 로봇과 같은 무인스마트창고와 드론, 무인트럭 등 무인배송 상용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물류의 디지털 전환인 스마트창고는 ICT 집적화로 서비스와 생산성을 동시에 향상시켜 지속투자의 선순환 구조가 구현되고, 인력의존형 배송은 배달량 급증, 서비스 고도화, 인력난, 기사 고령화로 무인배달로 전환될 것이다. 

하지만, 매장의 인력감축과 무인점포의 증대는 매장의 판매 외 진열 등 상당업무를 물류기업이 수행하고, 조립과 설치, Pre-Service 등도 물류영역으로 편입되어 물류기업의 몫으로 남게 될 것이다. 

◆둘째, 극단적 수급불균형은 산업 경계를 넘는 유연생산시스템(FMS)이 해결사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등 일부 상품의 긴급수요 발생과 자동차, 의류 등 기존 소비의 급격한 감소라는 양면에 대응할 수 있는 FMS(flexible manufacturing system 유연생산시스템)가 활성화될 것이다. FMS는 다품종 중·소량의 생산에 알맞게 유연성을 갖는 제조 시스템이다. 

코로나19로 마스크 대란이 발생하면서, 부직포 생산업체인 도레이첨단소재는 경북 구미공장의 기존 기저귀 소재 생산라인을 개조해 KF-80급 멜트블로운(MB) 생산라인으로 전환했으며, 개조된 생산라인을 통해 마스크 650만 장 분량인 하루 13톤의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를 생산한다. 

미국 GM과 포드, 테슬라 등 자동차 제조사 들 역시 마스크 등 의료 물자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미국 보건복지부(HHS)가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 3만대의 인공호흡기를 생산하기 위해 미국 GM과 5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CNN이 지난 8일 보도했다.

포드는 의료기기 업체인 GE헬스케어 및 3M과 손잡고 인공호흡기와 산소호흡기 디자인 개량을 추진 중이다. 회사는 자동차에 사용하는 환풍기와 배터리, 다른 부품을 이용해 이 같은 장비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포드는 이미 의료진이 기존의 보호 장구에 더해 사용할 수 있는 투명 안면 보호대 생산을 개시, 이미 1000개를 디트로이트 지역 병원 3곳에 전달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중국의 생산공장 중 한곳을 마스크 생산 시설로 전환했다. FCA는 이 공장에서 안면보호 마스크를 한 달에 100만장씩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일의 폭스바겐과 BMW는 마스크 외에 정교한 인공 호흡기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3D 프린터를 기반으로 쿨러와 펌프, 호스 등 제조사 설비와 부품을 이용해 제작한다. 국내 기업 중에는 기아차가 중국 옌청 공장 일부를 마스크 생산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자동차 회사들이 앞다퉈 의료장비를 만드는 것은 기반 산업 시설 특성상 빠르게 체계 전환이 가능하기 떄문이다. 조업이 중단된 공장을 돌려 강제 휴업 상태를 피할 수도 있다. 코로나 19 확산에 기여한다면 생산차질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

물류기업도 FMS에 대응한 유연하고 빠른 물류시스템 전환이 필요하다. 유연생산시스템이 정상가동을 위해서는 자동차와는 다른 원·부자재의 조달물류 시스템을 갖춰야 원활한 생산이 가능하다. 

또한 생산된 제품을 온라인, 오프라인 유통망과 병원 방역기관 등에 원활하게 공급하는 판매물류망의 빠른 전환도 필요하다. 따라서 기존의 산업과 제품과는 다른 조달·사내·생산·판매에 걸친 물류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코로나19와 4차산업혁명시대 트랜드가 맞물려, FMS에 개방형 제조서비스(FaaS, Factory as a Service)와 無 공장 제조 기업(Factoryless Goods Producers) 트렌드가 더욱 빠르게 확신되면서, 넉다운(Knock down)방식으로 생산된 부품을 물류센터에서의 조립·가공이 확산될 것이다.

또한 디지털 기반의 맞춤형 대량생산(Mass Customization)에 적합한 소량, 다품종, 다빈도 운송 시스템의 구축도 가속화될 것이다.

이상근(ceo@sylogis.co.kr)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국토교통부 물류산업 공생발전협의체 위원 (현)
-국토교통부 규제심사위원  (현)
-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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