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20학번은 2021년 명예 새내기 시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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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20학번은 2021년 명예 새내기 시켜주세요"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0.09.14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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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후 밟아보지도 못한 '대학'..사이버강의 콘텐츠 질도 우려
동아리, 해외활동 등 사회적 경험 쌓을 수 있는 자리 없어

[리크루트타임스 이윤희 기자] 20201년 20학번, 경험은 '새내기' 학년은 '선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여기저기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어딘가에서는 2020년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볼멘 소리도 쏟아진다.

그도 그럴것이 올해 2020은 1월부터 코로나로 시작해 아직까지도 그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12월 쯔음 중국에서 시작돼 1월부터 한국으로, 그리고 전 세계로 퍼져나간 이 바이러스는 아직까지도 잡힐 기미 없이 야금야금 우리들의 시간을 좀먹어 가고 있다.

눈부신 청춘을 맞이한 성년의 20세들은 손쓸도리 없이 이 시간을 견뎌내야했다. 사람 사이에 빠르게 퍼져나가는 코로나19 탓에 졸업식도 입학시도 모두 연계됐다. 덕분에 학업을 같이하며 동거동락한 친구들과 제대로된 송별식도 가질 수 없었다.

한 학기가 지나면, 한 분기가 지나면 잦아들 것이란 기대를 품고 시간을 버텼으나 해는 뉘엇뉘엇 지고, 벌써 9월 중순에 접어들고 있다.

이쯤되니 올해 신입생들은 사실상 내년도 입학할 신입생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처지라는 우스개 소리도 나온다. 이들을 명예 새내기를 시켜줘야 한다나 뭐라나.

그도 그럴게 대학에 입학은 했다지만 많은 신입생들이 사실상 대학에서 경험할 수 있는 OT나 MT는 구경도 못하지 않았던가. 과 활동과 교우 활동은 커녕 개강 자체도 계속 연기되며 사실상 사이버 강의로만 학점만 취득하고 있는 판국이다. 같은 학과에 같이 입학한 동기들의 얼굴과 이름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러니 이들은 세상 물정 모르기는 매한가지니 2021년도엔 올해 신입생들도 명예 새내기를 시켜줘야한다는 농담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실 이게 단지 우스개 소리로 끝날 일만은 아니다. 코로나19가 스무살 청년들에게 앗아간 것이 단지 한 학년의 즐거운 청춘기록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의 말처럼 2020 신입생들은 2021년부터 다시 새롭게 대학 생활을 배우는 것과 다름 없다. 그만큼 다른 학년들과 비교했을 때 더 많은 노력이 있지 않은 이상 뒤처질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지사. 남들은 4년간 준비하는 학업 과정을 3년만에 해결해야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취업을 위해 스펙을 꾸릴 수 있는 시간과 기회도 다수 놓쳤다. 대학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동아리와 대외활동에 참여해 이력서에 기술할 활동이 현저히 줄었다. 취준생에게는 이제 흔하디 흔하다는 '해외경험'도 언제 다시 가능해질지 까마득해졌다.

거의 일년 가까이 취업 문이 닫힌 만큼 취업시장은 더 과포화됐다. 안그래도 비좁았던 공간에 출구마저 꽉 막혀버린 셈이다.

전문대생의 경우 작금의 현실이 더 암담하게 다가온다. 대학 재직 기간이 2년인데 그 중 절반을 사이버 강의로 보내야했으니, 코로나19가 원망스러울만도 하다. 20학번은 그야말로 코로나19에 잠식되어 버렸다.

문제는 사실 이들을 위한 대안 마련 조차 쉽지 않다는 것. 누구라고 코로나19라는 이 상황을 예측할 수있었겠는가. 그래도 적어도 현 시점에서 이들이 많은 기회를 놓친만큼 코로나19 이후 자신을 컨설팅하고 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그 다음의 선택은 그들의 몫이다.

물론 천재지변의 상황이 지금의 20살, 20학번에만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안을 마련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앞으로 코로나19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오히려 많은 전문가들은 유사한 바이러스 감염증 사례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그러니 사상 유례없는 지금의 경험을 초석삼아 이들을 안전하게 사회로 내보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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