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이준생'이 선호하는 국가기술자격, 4차산업 준비는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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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이준생'이 선호하는 국가기술자격, 4차산업 준비는 '미흡'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0.09.16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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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전직)·재취업 등 새로운 도약 꿈꾸는 이들의 도전 이어져
국가기술자격 등급 높을 수록 재직자 응시율 높아
4차 산업혁명 시대 성공적인 이직 위한 자격증 필요
이직을 위한 국가기술자격 응시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롭게 생겨날 직업과 관련한 국가기술자격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직을 위한 국가기술자격 응시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롭게 생겨날 직업과 관련한 국가기술자격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리크루트타임스 이윤희 기자] 평생직장이란 말이 힘을 잃고 역사의 흐름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평균 여명이 길어지면서 한 직업에서 정년까지 머무르다 퇴직하는 과정이 무색해졌기 때문이다.

이를 반증하듯 최근 5년 동안 재취업, 창직 등 새로운 출발을 열망하는 이들 사이에서 국가기술자격 시험 취득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재직자 사이에서 국가기술자격 취득에 도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력채용, 승진과 같은 과정에 있어 전문성을 증명할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가기술자격이 직장생활에서 중요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가기술자격 사항 중 4차산업혁명과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반영한 분야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9월 14일 발표한 최근 5년간의 국가기술자격 수험자 기초통계 보고서 분석 자료에는 이와 같은 현실히 여실히 드러나있다.

■ 국가기술자격증,재취업준비생과 이직준비생들에게 더 인기
해당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국가기술자격 응시생을 분석한 결과, 재직자와 중장년층 응시자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던 것. 취업준비생이 아니라 재취업준비생, 이직준비생 사이에서 더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전체 국가기술자격 응시자 중 재직자 비율은 2015년 27.6%에서 2017년 27.8%로 소폭 증가한 후 2018년 29.1%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30.2%를 넘기며 응시자 10명 중 3명이 재직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비적으로 학생 응시자는 2015년 37.8%에서 2019년 35.1%까지 떨어졌다.

이와 같은 추세는 특히 기사 등급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기사 등급 국가기술자격 응시자 중 재직자 비율이 45.4%로 5년전보다 3.3%p 증가한 것. 반면 학생 비율은 30.0%로 재직자 대비 15.4% 감소했으며, 5년전 동일 비교군과 대비했을 때도 5.1%p 하락했다.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자격 취득은 취업 성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 취급받는다. 이런 기조를 감안하면 나름의 목표를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재직자의 자격취득 열기는 쉽사리 납득할 수 없다.

■ 왜 재직자들이 국가기술자격 취득에 열 올릴까?
그렇다면 왜 이미 취업에 성공한 재직자들이 국가기술자격 취득에 열을 올리는 것일까. 난이도가 매우 높다는 기술사 등급의 경우에는 재직자 응시 비율이 무려 90%를 넘는다. 그저 취미삼아 도전하기보다는 당장 먹고 사는데 절실한 이들의 응시가 이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 이유는 바로 국가기술자격이 전문성을 입증할 수 있는 가장 간편하고 합리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직이나 인사고과에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는 경우 가점 등의 혜택을 부여받는 경우가 많다. 경력채용에 통과하기 위해선 자격취득이 필수로 요구되기도 한다.

반면 민간자격증 등 국가의 공인을 받지 못한 자격증의 경우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취득한다 하더라도 전문성이 입증되지 않을 뿐더러 관리조차 쉽지 않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가기술자격 응시목적은 '이직(전직)'과 업무수행 능력 향상을 위한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취업이 아니라 이직을 위해 자격증 취득을 준비 중이라는 답변은 2015년 2.4%에서 2019년 3.1%로 높아졌다. 전문성이 더 요구되는 기사 등급에선 이직을 준비하기 위함이란 답변이 2019년 기준 4.2%까지 차지했다.

단순히 취미나 자기개발 등을 위해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하는게 아니라는 것.

보고서에 의하면 국가기술자격에 응시한 재직자 44만 2161명 중 36만 4093명이 자격과 업무가 관련성이 있다고 답해 82%에 달하는 업무 연관성을 보였으며, 30만 2706명이 근무처에서 자격 취득자를 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근무처에서 자격 취득을 우대하는 주요 사항은 채용이 55.1%로 가장 많았고, 임금과 수당 등이 23.1%를 차지했다. 인사고과도 11.7%를 차지해 승진을 위해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국가기술자격이 현 재직자가 이직을 준비할 때 전문성 입증을 위해 활용되는 만큼,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국가기술자격 종류의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앞으로는 4차 산업시대에 걸맞는 국가기술자격 신설이 필요하다.
앞으로는 4차 산업시대에 걸맞는 국가기술자격 신설이 필요하다.

■ 이직 성공 위해서는 4차산업혁명·포스트코로나시대 전문성 입증할 자격증이 있어야
이처럼 재직자와 중장년이 재취업 등을 이유로 자격 취득에 도전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코로나 시대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선 산업현장을 반영해 현재보다 더 다양하고 전문적인 국가기술자격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실제로 국가기술자격 응시 현황을 보면 전문성이 높은 자격등급일 수록 재직자의 응시 비율이 높다. 국가기술자격 중 최고 등급인 기술사의 경우 매 년 재직자 응시 비율이 90%를 차지하며 앞도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해당 분야에서는 중장년 층의 응시율도 대폭 증가해 2015년 대비 50대 응시 비율이 5.3%p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능장 등급 역시 취업자 응시 비율이 80%를 차지하며 매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높은 등급일수록 재직자의 응시율이 높은 점은 오히려 취업 이후 전문성과 역량을 입증할 수 있는 자격증 취득이 필요하단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4차 산업혁명과 유관한 신성장 기술에 관한 국가기술자격 등은 미흡하다. 전문성을 입증받거나 전문 교육을 받고자해도 녹록치 않다는 것. 앞으로 다가올 시대 새로운 직종 수요를 감당하고, 산업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선 이를 뒷받침하는 국가기술자격 종류의 다양화도 이루어져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8년 미래 노동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4차 산업분야 국가기술자격을 신설한 바 있다. 로봇과 3Dc프린터 등 4차 산업 분야 국가기술자격 신설을 본격 추진해 4차산업 핵심기술자격 6종, 신산업 분야 자격 2종을 신설한 바 있다.

이에 신설된 국가기술자격은 ▲로봇기구개발 ▲로봇소프트웨어개발 ▲로봇제어하드웨어개발 ▲3D프린터개발 ▲3D프린팅전문운용사 ▲빅데이터 분석 ▲바이오화학제품제조 ▲서비스경험디자인 등이다.

정부가 미래 산업에 주목하고 이를 위한 국가기술자격을 신설한 것은 분명 일보 진전한 상황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새로운 수요에 부응하기엔 그 종류가 너무나 협소하다.

신설된 국가기술자격은 대부분 로봇, 3D프린팅 등 가시적으로 눈에 보일 수 있는 제조업과 관련한 항목에 그쳤다. AI,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무궁 무진한 4차 산업 핵심 기술을 담아내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를 받는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평균 여명이 증가하면서 재직자와 중장년 층이 자신의 전문성을 입증하기 위해 취득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수단이 부족한 셈이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국가기술자격은 여전히 과거에 머무른 경우가 많아, 현장에 있는 이들이 실효성 있는 보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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