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스타트업 울리는 면접노쇼, 이건 매너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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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스타트업 울리는 면접노쇼, 이건 매너가 아니죠
  • 손영남 기자
  • 승인 2020.09.23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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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회사나 신생 회사일수록 면접 노쇼 경험 잦아
당장 불이익 없어도 약속 깨는 태도가 취업에 유리할 리 없어

[리크루트타임스 손영남 기자] 기자의 지인 중 오랜 대기업 생활을 마치고 스타트업을 차린 이가 있다. 나름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탓에 투자도 제법 받고 실적도 나쁘지 않게 올리는 회사지만 단 하나, 사람 구하기의 난맥만은 어쩔 수 없다고.

대기업 수준은 아니지만 연봉도 괜찮고 사내 복지도 신경 써서 준비했음에도 쓸만한 사람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게 그의 푸념이다.

그래서일까. 괜찮은 이력서를 발견하면 당장이라도 면접을 잡고 채용에 돌입하려 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문제는 약속을 해놓고 면접장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잦다는 것이다. 이른바 ‘면접 노쇼’가 그것.

흔히 노쇼는 식당 등의 서비스업 계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로 인한 소상공인의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여러 기사를 통해 많이 알려지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노쇼 근절은 요원하다는 게 아직까지의 현실이다.

당장 영업손실을 끼칠 수 있는 식당노쇼는 몰라도 면접 노쇼는 크게 손해를 부르지 않는 행위라고 생각하는 걸까. 꽤나 많은 취업 준비자들이 면접 노쇼를 해본 적이 있고 그럴 수도 있는 행위라고 인식하는 모양이다.

지난 7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기업 41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서류합격 후 면접에 나오기로 한 지원자가 면접장에 오지 않고 연락두절되는 면접노쇼의 비율이 90.3%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10곳 중 9곳이 경험했다고 하니 거의 일상적인 행태라고 봐도 큰 무리는 없을 성 싶다. 그리고 이중 가장 많은 연령대가 20대라고 한다. 직장 구하기 어렵다는 말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면접에 불참할 수도 있다. 서류는 집어넣었지만 막상 알아보니 자신의 기대와는 다른 회사여서 그럴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최소한 사전에 유선상으로 면접 불참은 알리는 게 예의가 아닐까. 그냥 안 가면 안 오는 걸로 알겠지 하는 식의 무책임함은 사회인이 지녀야 할 태도는 아닌 때문이다.

면접 노쇼 때문에 기업이 직접적으로 손해를 입지는 않는다는 반문은 초등학생이나 할 생각이다. 면접 노쇼로 인한 실망감은 차치하더라도 직접적인 피해 역시 만만찮기 때문이다. 

새로운 채용 진행에 따른 비용, 시간 낭비는 어쩔 것이며 또 자신 때문에 면접에 임하지 못한 다른 구직자의 손해는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그 정도도 생각하지 못하는 인재라면 사실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면접 역시 약속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이를 반길 기업은 그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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