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스타트업 울리는 면접노쇼, 이건 매너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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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스타트업 울리는 면접노쇼, 이건 매너가 아니죠
  • 김윤철 기자
  • 승인 2021.10.14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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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회사나 신생 회사일수록 면접 노쇼 경험 잦아
면접에 참여할 수 없다면 유선상으로 미리 불참의사를 알려야

리크루트타임스 김윤철 기자] 지인 중 오랜동안 몸담았던 대기업 생활을 마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스타트업에 뛰어들어 창업한 지인이 있다. 탄탄하게 맺어놓은 인맥과 철저한 조직관리를 바탕으로 밤낮없이 열심히 일하다 보니 투자도 제법 받고 실적도 나쁘지 않게 올리는 회사가 되어가고 있지만 단 하나, 진짜 쓸만한 인재 구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하곤 한다.

대기업 수준은 아니지만 나름 괜찮은 연봉에 워라벨을 생각해 사내 복지도 신경 써서 준비했음에도 쓸만한 사람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게 그의 푸념이다.

그래서일까. 괜찮은 이력서를 발견하게 되면 당장이라도 만나서 면접하고 채용에 들어가려 노력한 게 그의 말이다. 문제는 면접일자과 시간을 다 잡아 놓고 면접장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잦다는 것이다. 이른바 ‘면접 노쇼’의 현장이다.

흔히 노쇼는 식당 등의 서비스업 계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한 소상공인의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여러 기사를 통해 많이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노쇼 근절은 요원하다는 게 서글픈 현실이다.

당장 영업손실을 끼칠 수 있는 식당노쇼는 몰라도 면접 노쇼는 크게 손해를 부르지 않는 행위라고 생각하는 걸까. 꽤나 많은 취업 준비자들이 면접 노쇼를 해본 적이 있고 그럴 수도 있는 행위라고 인식하는 모양이다.

지난 7월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올해 채용을 실시한 기업 616개사를 대상으로 ‘상반기 면접 노쇼 지원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면접장에 오지 않고 연락두절되는 면접노쇼의 비율이 83.9%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10곳 중 8곳이 경험했다고 하니 거의 일상적인 행태라고 봐도 큰 무리는 아닐 듯 하다.

면접에 불참할 수도 있다. 취업을 하고 싶어 마구잡이 식으로 서류를 넣아놓고 자세히 알아보니 자신의 기대와는 다른 회사여서 그럴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최소한 사전에 유선상으로 면접 불참의사를 알리는 게 예의이다. '그냥 안 오면 안 오는 걸로 아세요'라는 식의 무책임함은 사회인이 지녀야 할 태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면접 노쇼 때문에 기업이 직접적으로 손해를 입지는 않는다는 반문은 초등학생이나 할 생각이다. 면접 노쇼로 인한 실망감은 차치하더라도 직접적인 피해 역시 만만찮기 때문이다. 

실제 노쇼 지원자로 기업들이 겪는 피해는 ‘새로 전형을 진행하느라 비용, 시간 등 낭비’(54.2%, 복수응답)가 1위였다는 것은 보면 알 수 있다. 새로운 채용 진행에 따른 비용, 시간 낭비는 어쩔 것이며 또 자신 때문에 면접에 임하지 못한 다른 구직자의 손해는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그 정도도 생각하지 못하는 인재라면 사실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면접 또한 사람간의 중요한 약속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이를 반기는 기업은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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