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사상 최대 규모 '온라인 쇼핑'..차별성이 생존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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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사상 최대 규모 '온라인 쇼핑'..차별성이 생존 좌우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0.10.07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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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 14조 3000억 돌파
모바일 쇼핑 거래액 10조 원 육박..역대 최대치
차별성 없는 온라인 쇼핑은 매출없어..'가치삽시다' 입점 업체 대다수 매출 0원
온라인 쇼핑 시장이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시장은 지난 8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7%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시장은 지난 8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7%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리크루트타임스 이윤희 기자]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한 청과점을 운영하던 청년 김씨는 최근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가 번지면서 온라인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 쇼핑몰을 구축하고 호스팅을 유지하는데 초기 비용이 소요됐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매출 증가를 가져올 수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김씨의 온라인 쇼핑몰은 추석 특수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하의 매출을 기록했다. 오히려 유지비용이 더 드는 판국이다. 온라인 시장의 확대 속 김씨의 자리는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면 활동이 줄어든 것에 반비례해 온라인 쇼핑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PC와 모바일을 통해 이뤄진 인터넷 쇼핑 거래금액은 14조억 원을 돌파하며,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5일 통계청은 '8월 온라인 쇼핑 동향'을 발표했다.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한 쇼핑 거래 금액은 14조 383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9조 3265억 원으로, 전년대비 27.8% 증가했다.

이밖에도 인터넷을 통한 쇼핑 거래액은 전체적인 지표에서 모두 증가했다.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 금액도 전년 동월 대비 27.5%가 증가했으며, 종합몰의 거래액은 10조 817억 원을 돌파하며 전년동월대비 38.2%가 증가했다. 전문몰은 4조 3106억 원의 거래액을 기록하며 전년동월 대비 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온라인 시장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것. 이처럼 가파른 온라인 시장 확대 기조에 편승해 최근에는 온라인 산업 창업이나 해당 분야로의 사업 분야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온라인 시장은 '독이 든 성배'로 표현한다.

산업 전체의 가시적 성과에 매료돼 차별화된 아이템 없이 창업 또는 사업 확대를 단행한다면 오히려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자신에게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시장, 모두 성장한 것은 아니다

대다수의 상품은 코로나19가 몰고온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상품군도 존재했다. (자료제공=통계청)
대다수의 상품은 코로나19가 몰고온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상품군도 존재했다. (자료제공=통계청)

2020년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전년 동월대비 27.5% 증가한 14조 3833억 원을 기록했지만, 모든 분야에서 이와 같은 증가를 견인한 것은 아니었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산업은 유례없는 매출 감소를 경험해야했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 동향을 살펴보면 모바일 거래액은 지난해 8조 7236만 원에서 9조 3265만 원으로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러한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는 코로나19라는 열풍이 온풍으로 미친 분야에서만 두드러졌다. 당연한 결과다. 생활 분야는 전년 대비 59.7%가 증가했으며, 식품과 가전 분야 또한 각각 49.8%와 49.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전과 서비스 분야도 상대적인 증가 수치는 작으나 21.6%와 18.3% 증가세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음식서비스 분야의 가파른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영업 제한이나 영업 제한 업장이 증가하고, 매장 내에서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강해지며 배달 문화가 더 강화된 탓이다. 음식 서비스 분야는 전년동월대비 무려 83.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해 얼어붙은 시장에선 온라인 산업 분야도 급감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레저서비스나 여행, 교통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매년 수상레저스포츠 이용 증가 등으로 높은 이용률을 기록했던 레저서비스는 전년 동월대비 56.7%가 감소했다. 여행과 교통 서비스 분야는 51.4%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사람들의 외출이 줄어들며 패션용품과 악세서리 분야도 거래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시장에 진입하고자 할때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주의깊게 살펴야하는 이유다. 온라인 시장은 소비자들의 선택과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반영되는 만큼, 사회적 분위기나 기조에 따른 매출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온라인 시장은 지금?
코로나19라는 악재가 덮친 것은 비단 우리나라 뿐이 아니다. 전 세계 어디라도 코로나19를 피해간 곳은 없었다. 때문에 전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커브사이드 픽업'이 일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포착됐다. 미국 리테일 산업의 신흥강자로 등장한 커브사이드 픽업이란 온라인으로 주문한 제품을 차에서 내릴 필요 없이 지정 장소에서 전달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일종의 '드라이브 스루' 개념이다.

커브사이드 픽업은 일반 요식업계에서부터 시작됐다. 조리 또는 요리된 음식물을 특정 장소에서 전달 받는 방식이다. 이는 매장 이용객이 줄은 요식업계에서 내놓은 생존 대책이었다.

KOTRA 시카고 무역관에서 예측한 2018년~2022년 옴니채널(온라인주문, 매장 픽업) 매출 예상에 따르면 올해 해당 매출액은 585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64억 달러보다 크게 급등한 수치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옴니채널을 통한 매출은 742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이후 LG U+의 온라인몰을 통한 가입은 이전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코로나19 이후 LG U+의 온라인몰을 통한 가입은 이전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 차별화된 아이템 없으면 '실패'
온라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각 사의 경쟁도 점임가경 상태다. 국내 내노라하는 대기업은 이전부터 차곡차곡 준비해온 인프라를 발판으로 온라인 쇼핑몰 굳히기에 나섰다.

국내 3사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LG U+의 경우 자사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유샵(U+Shop)'를 통해 모바일 요금제 가입을 신청한 이용자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40%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유플러스 측은 온라인몰 전용 제휴팩을 제공하거나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온라인 채널 확대를 위한 각종 전략을 도입 중이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영세사업자들의 온라인 진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올해 8월 창업이 전년 대비 도리어 증가했으며, 대부분이 온라인이나 비대면 산업과 유관한 분야였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오프라인 매출이 감소하고 온라인 쇼핑 거래가 증가하면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다양하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차별성이 없다면 기껏 준비한 사업이 모래 위의 성처럼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온라인 쇼핑몰 '가치삽시다'는 이에 대한 반면교사 역할을 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12월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온라인 판매를 지원하기 위한 온라인 쇼핑몰 '가치삽시다'를 구축한 바 있다. 운영에는 지난해 7억 1900만 원, 올해 24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됐다.

하지만 몇몇 이들은 온라인 쇼핑몰  '가치삽시다'가 실패의 쓴 맛을 봤다고 평가한다. 입점 업체 중 68%가 매출을 단 1원도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최승재 의원에 따르면 가치삽시다에 입점한 업체 1215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829곳의 매출이 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을 100만 원도 올리지 못한 업체 또한 292 곳에 달했다.

대한민국 동행 세일이라는 아이템을 제시한 시기에는 매출이 증가했으나, 이후의 기간 동안에는 별다른 매출을 올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가치삽시다'의 실패는 입점한 상품 대부분이 민간 온라인 쇼핑몰에 판매되고 있어 차별성이 없는 점과 부족한 마케팅 등이 언급됐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다 하더라도 마케팅과 차별성 없이는 성과를 올리기 어렵다는 반증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인 '가치삽시다' 홍보 카드이미지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인 '가치삽시다' 홍보 카드이미지

외국 기업 P사의 제품에 대한 국내 유통 담당자인 H씨는 "최근에는 유명 제품이라 하더라도 마케팅에 신경쓰지 않으면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할 수 없다"며 "TV나 유명인에 대한 협찬 등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마케팅 외에도 다양한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경우에는 AI를 통한 온라인 쇼핑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구매자가 별도로 터치스크린을 통해 제품을 선택하거나, 쇼핑몰에 방문에 제품을 확인하지 않아도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하게 여겨지지만 미국에선 코로나19 이후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범람하는 온라인 시장에서 제품의 차별성이 없다면 새로운 구매 유도 방식을 모색하는 것도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

한국마케팅연구소 김황식 소장은 "국내에서도 온라인 시장이 보다 더 확대된다면 제품을 선택하고 구매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이나 어린이들, 시각장애인 등에서 음성인식을 통한 제품 소비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일부 기업이 이를 독식하는 구조는 장기적으로 시장 경제에 분명 악영향으로 남는다.

온라인 시장의 경쟁이 점임가경으로 치달으면서, 해당 산업에서 종사하고 있는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브랜드와 상품에 맞는 차별화된 아이디어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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