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코로나19와 소상공인②]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삼은 청년 자영업자
상태바
[기획/코로나19와 소상공인②]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삼은 청년 자영업자
  • 박세진 뉴스리포터
  • 승인 2020.10.08 0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영업자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 시급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온라인 시장 급부상
온라인 마케팅 강화할 수 있는 방안 고려해야
자신의 매장 대표적 장면 연출이 가장 효과적

코로나19는 재앙이란 말로 표현하기조차 어려운 시련을 소상공인들에게 안기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난관 앞에서 소상공인들은 생존마저 위협받는 상황, 이에 본지는 직접 현장에서 만나본 소상공인들의 증언을 통해 현 사태의 진면모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려 한다. 총 3회에 걸쳐 전달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코로나19 광풍 앞에 놓인 소상공인들의 갈 길을 알아보았다. [편집자 주]

ㅏ
청년자영업자 A씨(오른쪽)와 직원이 레시피 연구에 임하고 있다.

[리크루트타임스 박세진 뉴스리포터]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자영업자들은 생업을 포기할 정도로 위험에 놓여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더욱 근심이 깊어져 가는 상황이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폐업한 자영업자의 고용보험 수급자 수가 지난 3년간 합계보다 많은 것을 미루어 보았을 때 자영업자들의 위험은 더욱 고조되는 상황. 이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대안으로 최근 온라인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사상 처음 14조 원을 돌파했다. 코로나 19 재확산에 다시 집 안에 머무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온라인을 통한 생필품이나 식품 등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배달 앱을 통한 음식 주문도 크게 늘어 모바일쇼핑 거래액도 최초로 9조 원을 넘었다.

사정이 이러니 소상공인들이 온라인 시장의 활황에 눈을 돌린 것은 당연한 이치다. 출장뷔페 사업을 하던 A씨 역시 이런 흐름을 타고 온 사람이다. 그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출장뷔페 사업 대신 온라인으로 운용되는 배달음식시장에 뛰어들었다

온라인쇼핑이 급증한 이유는 8월 중순 이후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8월 코로나 19 재확산이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며 “날씨 영향으로 제습기 등 가전 구매가 늘어나는 등 대부분 품목의 거래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현상을 빠르게 파악해 대처한 청년 자영업자가 바로 A씨(28)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잘나가던 출장뷔페 사업을 접고 배달음식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 배달 플랫폼이 잘 구축되어있고 누구나 배달 전문 업소를 차릴 수 있는 점을 이용해 업종 변화를 선택한 것이다.

A씨는 그간 쌓아왔던 요리 노하우와 특유의 젊은 감각을 내세워 낯선 배달음식시장 환경 속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에 부닥친 수많은 자영업자에게 자그마한 도움이 되고자 A씨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았다.

“코로나19가 제 삶을 송두리째 흔들었습니다”

A군이 보여준 출장뷔페 당시 음식 사진
 출장뷔페 당시 A씨가 직접 만든 음식 사진

A씨는 대학진학 후 적성에 맞지 않아 한 학기 만에 자퇴했다. 이와 동시에 군에 입대하여 군 문제를 해결했다. 전역 후 계속해서 알바를 하며 진로를 고민하다가 우연히 자신이 만든 음식을 손님들이 맛있어하는 모습을 보며 요리에 관심이 생겼다고 전했다. 그렇게 알바, 일용직을 전전하며 모아둔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바로 출장뷔페 사업이었다.

A씨는 직원 셋과 함께 전국을 누볐다. 성수기 기준 월 매출 5000만 원, 순수익 2000~2500만 원을 벌 만큼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줄자 자연스레 출장뷔페 문의도 줄어든 것이다. 탄탄대로를 달리던 출장뷔페는고심 끝에 결국 막을 내렸다.

“임대료 월 50만 원, 그곳에서 요리만 합니다”

A군의 사무실에는 요리를 위한 공간이 전부다.
A군의 사무실에는 요리를 위한 공간이 전부다.

요리 말고 무엇인가 선뜻 용기 내 시도하기 어려웠던 A씨는 발품 팔아 자그마한 사무실을 구했다. 임대료 월 50만 원. 오직 요리만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방문하여 음식을 먹는 손님보다 포장, 배달 손님이 많으리라 판단하여 헐값에 사업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그곳에서 A씨는 재도약을 위해 끊임없이 움직였다. A씨는 배달 어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코로나 19로 인해 집 안에 머무는 가정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그뿐만 아니라 각종 배달 어플에서 제공하는 코로나 19 관련 복지제도를 활용했다. 자신의 사업을 방해한 코로나 19를 오히려 역이용한 것이다.

음식개발에도 박차를 가했다. 기존 출장뷔페 음식이 아닌 메뉴를 닭발 하나로 통일해 끊임없이 레시피를 연구했다. 그 결과 자신만의 특색있는 소스를 만들 수 있었고, 이는 손님들에게 큰 반응을 이끌었다. 손님들의 긍정적인 반응은 자연스레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온라인 마케팅과 진심이 저의 무기입니다

모든 음식에는 A군이 직접 쓴 손편지와 후식거리가 포장된다.
모든 음식에는 A군이 직접 쓴 손편지와 후식거리가 포장된다.

A씨는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인근 맘카페 사람들과 친목을 쌓고 음식을 시식하게 한 뒤 스스로 바이럴 마케팅을 하게끔 유도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이용해 젊은 층을 공략했다. 마케팅 공부를 꾸준히 하며 현직 마케팅 업종에 종사하는 지인들에게 끊임없이 배우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다.

A씨는 배달되는 모든 음식에 직접 손편지를 써 붙였다. 이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충분했다. 배달 어플 리뷰란에는 손편지에 감동하였다는 글 들이 쏟아졌다. 자그마한 진심의 효과는 상당했다. A씨는 코로나 블루로 자영업자 뿐만 아니라 손님들도 우울감을 겪을 거라 생각하여 자그마한 손편지를 하나씩 써붙였다고 전했다. 손님을 향한 진심이 통한 것이다.

A씨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방법의 마케팅을 활용하여 입지를 넓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있다.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선방안을 찾은 결과 A군은 코로나 19 환란 속에서 버틸 수 있었다.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이대성 교수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대부분의 사업자라면 당장 매출 발생은 아니더라도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자신의 매장 또는 브랜드만의 대표적인 장면, 매력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