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화의 헤드헌터의 눈] 고사(故事) 속에서 발견한 헤드헌팅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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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화의 헤드헌터의 눈] 고사(故事) 속에서 발견한 헤드헌팅의 시작
  • 편집국
  • 승인 2020.10.1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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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과 삼고초려[三顧草廬] 
전용화
헤드헌터/HR컨설팅 대표이사

조조가 북방에서 원소의 잔여세력을 소탕하고 있을 때, 형주의 유표 밑에 있던 유비는 정치적 포부를 실현할 기회를 찾고 있었다. 그는 자기를 도와 모략을 꾸밀 인재들을 맞아들였는데, 그중의 하나가 서서(徐庶)였다. 유비는 서서의 비범한 지혜에 탄복하며 그를 군사(軍師)로 임명했다. 

그런데 어느 날, 서서가 유비에게 이렇게 말했다. “양양성(襄陽城)에서 20리 떨어진 융중(隆中)이라는 마을에 천하에 보기 드문 재능을 가진 선비가 있습니다. 주공께서는 왜 그분을 청해오지 않으십니까? 그분의 성은 제갈(諸葛)이고 이름은 양(亮), 자는 공명(孔明)입니다. 이분은 경천위지(經天緯地)의 재능을 가지고 있어 세인들은 그를 ‘와룡(臥龍)’이라고 부릅니다.”

유비는 몹시 기뻐하며 자신이 직접 제갈량을 찾아가기로 했다. 이튿날, 유비는 관우와 장비를 데리고 융중으로 떠났다. 융중의 와룡강에 이른 유비 일행이 제갈량의 집을 찾아가 보니 초라한 초가집이었다. 유비가 말에서 내려 사립문 밖에서 인기척을 내자 동자가 나와서 문을 열어주었다. 유비가 이름을 말하고 찾아온 뜻을 얘기하자 동자는 “선생님은 계시지 않습니다. 아침 일찍 어디론가 나가셨습니다.” 하고 말했다. 그래서 그들은 하는 수 없이 신야(新野)로 되돌아왔다.

며칠 후에 제갈량이 집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유비는 급히 말을 달려 융중으로 갔다. 그들 셋은 눈보라를 무릅쓰고 온갖 고초를 겪으며 제갈량의 집에 당도하니 친구들과 같이 또 어디론가 나갔다는 것이다. 유비는 인재를 갈구하는 자기의 심정을 담은 글을 남겨놓고 돌아온 유비는 융중에 자주 사람을 보내 제갈량이 집에 돌아왔는가를 알아보게 했다. 

유비 일행이 세 번째로 융중을 찾아갔을 때, 유비는 제갈량에 대한 존중을 표하기 위해 그의 초가집에서 반(半)리나 떨어진 곳에서부터 말에서 내려 걸어서 제갈량의 집에 도착하니, 그는 초당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유비는 제갈량을 깨우지 않으려고 관우와 장비를 사립문 밖에서 기다리게 하고, 자기만 들어가 초당 댓돌 아래에서 그가 깨어날 때까지 공손히 서 있었다.

유비의 성심에 감동한 제갈량은 당시 정세와 정치를 다년간 연구해서 얻은 정치적 견해와 천하를 통일할 전략 방침을 이야기했다. “조조는 원소를 격파하여 1백만 군사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천자의 명분을 빌어 천하를 호령하고 있으므로 무력으로 조조를 이긴다는 것은 당분간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손권이 차지하고 있는 강동은 지세가 험한데다가 민심이 그를 따르고 있고 인재들도 그를 보좌하고 있기 때문에 무력으로 손권을 이긴다는 것도 당분간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손권과 연맹을 맺을 수는 있습니다.” 

제갈량은 형주와 익주(益州, 사천성과 운남성, 섬서성, 감숙성, 호북성, 귀주성의 일부 지역)를 차지하고 대외적으로는 손권과 손을 잡고 대내적으로는 내정을 정돈한 다음, 시기가 무르익으면 형주와 익주로부터 군사를 두 갈래로 나누어 조조를 진격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한나라를 다시 부흥시키는 큰 뜻을 성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갈량의 말을 들은 유비는 눈앞이 단번에 확 트이는 것 같았다. 그는 얼른 일어서서 제갈량에게 읍을 했다. “선생의 말씀을 들으니 흐렸던 날이 갑자기 환하게 개인 듯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제갈량의 분석에서 광활한 정치적 전경을 내다보게 된 유비는, 제갈량에게 자신들을 도와 달라고 재삼 청했다. 

유비의 성심에 감동한 제갈량은 흔쾌히 유비를 따라 신야로 왔다. 이때 제갈량의 나이 27세였다. 그때부터 제갈량은 자신의 재능과 지혜를 다해 유비를 보좌했다. 제갈량의 도움으로 유비는 한 지역을 차지하고, 자신의 정치적 포부를 실현해 나가는 역사적 행보를 내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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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에서 사람들은 유비가 제갈량을 삼고초려 한 것에 주목하지만 헤드헌터의 관점에서 보면, 사실 그 둘 사이에 중요한 연결자의 역할을 한 ‘서서’가 있었음을 주목하게 된다. 

아무리 유능한 인재라도 고객사가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고, 모든 곳을 다 찾아 볼 수 없다. 이 때, 고객사를 대신해서 유능한 인재를 찾아내고, 고객사에 추천해 주는 ‘연결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전문가가 바로 헤드헌터인 것이다. 

유비가 제갈량을 알아보고 삼고초려 한 것도 훌륭한 일이었지만, 그가 제갈량에게 삼고초려를 할 계기를 만들어 준 ‘서서’의 역할이야말로 더욱 중요한 일이었고, 그가 바로 오늘날의 헤드헌터라고 할 있다. 

이것이야말로 동양의 고사 속에서 우리가 찾아낸 헤드헌팅의 시초이자 출발이라고 볼 수 있겠다.  

전용화
헤드헌터/HR컨설팅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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