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기 소장의 100세시대 인생공부5] 누구나 호기심과 질문하는 능력을 갖고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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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소장의 100세시대 인생공부5] 누구나 호기심과 질문하는 능력을 갖고 태어났다
  • 편집국
  • 승인 2020.11.2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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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신한Neo50연구소 소장/신한금융투자
김현기
신한Neo50연구소 소장/신한금융투자

연세 드신 노인분들이 '사는 게 재미가 없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오래 살면 뭐하느냐 재미가 없는데'의 표현이다. 평생을 재미있게살기 위한 방편이 무엇일까?

삶을 예술로 가꾸는 사람들 대표 장길섭은 김재진의 책 '물음표 혁명' 추천사에서 “사는 것이 답답하다고 한다. 볼 것이 이렇게 많고 들리는 것이 이렇게 많은데 사람들은 왜 답답하다고 할까? 

그것은 답을 갖고 살기 때문이다. 이미 답을 갖고 있어 그 답에 삶을 맞추려고 해서 '답답' 한 것이다.  삶은 답을 달아야 할 문제가 아니라 물음을 갖고 물음을 통해서 만나가는 경험이고 신비이다. 그래서 물음을 가진 사람들은 삶에 답답하지 않고 재미있다. 흥미롭고 아름답다. 활기차고 신이 난다."고 하였다. 

이 책의 저자인 김재진은 "마침표는 씨앗처럼 생겼다.씨앗은 씨앗 상태로 머문다면 어떠한 성장도 발전도 없다. 씨앗은 싹트길 기다리고 있다. 물음표도 아랫부분은 마침표처럼 씨앗 모양이다.

그런데 물음표는 씨앗 위로 구부러진 무언가가 있다. 마치 씨앗에 싹이 나서 자라고 있는 듯한 생김새라고 해야 할까? 싹트지 못한 씨앗이 마침표라면, 그 씨앗이 싹을 틔워 자란 것이 물음표이다." (101. 102, 103쪽요약) 라고 마침표와 물음표를 표현했다. 

씨앗으로만 존재하는 마침표 인생을 살지 말고 씨앗의 싹을 틔우는 물음표 인생을 살도록 권유하고 있다. 삶을 재미있게 살아가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물음표에 있다. 

그럼 물음, 즉 질문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진 능력인가? 특별한 사람들만이 가진 능력인가?

광화문 교보문고 본사 외벽 '광화문 글판'은 1991년부터 계절마다 내용을 바꾸어 게시되고 있다. 그 동안 모두 100편 이상이나 소개되었다. 글판의 내용은 광화문의 열기만큼 뜨겁고,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다 더 치열하고 따뜻하고 격한 감정으로 표현하고 있다. 

정현종의 시 '방문객' 중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와 장석주의 시 '대추 한알' 중 '대추가 저절로 붉어 질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를 보는 순간 짧은 문장이 울리는 큰 소리가 가슴을 쿵 때리는 듯 했다. 

2015년 가을 편의 내용이 여러 신문에 소개되었다.
'이 우주가 우리에게 준 두 가지 선물, 사랑하는 힘과 질문하는 능력'이라 표현되어 있었다. 우주가 사랑과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을 누구에게나 주었다고 한다. 우리 몸 속에 사랑과 질문은 누구나 갖고 있다. 이 글귀의 내용은 평소 표현하고 싶었으나 짧은 글재주에 막혀 고전하던 고민을 한꺼번에 해소해 수었다.

'사람이 100살까지 살면 열 번의 로맨스가 온다'고 말하고 있고, 은퇴에 대한 호기심과 질문의 크기가 은퇴 후 삶의 크기를 결정한다'라고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년 노후 은퇴를 공부하면서 '우리 사람의 인생은 사랑이 전부일 수 있다', '질문을 할 수 있는 호기심이 있으면 100세의 삶이 흥미진진하다'고 말해 오기도 했다.

'사랑하는 힘과 질문하는 능력'은 100세 인생을 이해하는 핵심 단어임에 틀림없다. 누구나 가진 사랑과 질문은 맘껏사용하여야 한다. 남김없이 사용하면 더 좋다.

우선 광화문에 이 내용의 글귀가 외벽에 걸려 있는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어진다. 큰 울림을 가슴에 새겨 넣기 위해 그곳으로 가는 걸음은 한결 가볍다.

호기심은 설렘이기도 하다. 2015년 9월 2일 직접 광화문에 갔다. 신문 속 글귀 사진은 외벽 앞을 지나가는 행인과 겹쳐 보여 준다. 나는 이순신 장군 동상과 거북선을 앞에 두고 글판이 뒤에 나오도록 찍어본다. 그제야 글귀가 온전히 내 것이 된다. 

이 글귀는 누구의 책 또는 작품에서 나왔을까? 미국 여류 시인 메리 올리버의 산문집 「휘파람 부는 사람」의 서문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이때 주저 없이 책을 산다. 책 「휘파람 부는 사람」의 서문에 '이 우주에서 우리에겐 두 가지 선물이 주어진다. 사랑하는 능력과 질문하는 능력. 그 두 가지 선물은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불인 동시에 우리를 태우는 불이기도 하다 라고 표현되어 있었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선물인 '사랑하는 힘과 질문하는 동력을 우리는 어떻게 사용하고 있고, 활용하고 있는가? 각자의 몸 속에 이 두 가지 능력을 그대로 가두어 두고 있는 것은 아닐까?

소설가 김숨은 「휘파람 부는 사람」 추천사에서 '메리 올리버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잃어버린 영혼이 돌아오는 걸 느낀다'고 하였지만 사실 나의 호기심은 거기까지다. 그리고 책을 덮었다. 더 이상 책을 읽지 않았다

두 해가 지난 2017년 7월 17일 매일경제신문 35면 '시가 있는 월요일'에 메리 올리버의 시 '생이 끝났을 때'가 소개되었다. '나는 호기심과 경이로움에 차서 그 문으로 들어가리라. 그곳은 어떤 곳일까, 그 어둠의 오두막은'이란 구절이 나온다. 죽음마저 호기심으로 여긴 작가 메리 올리버! 광화문 글판과 책으로 만난 시인이 선명하게 기억이 났다. 

'생이 끝났을 때'의 설명문에서 시인이자 문화 전문 기자인 허연은 "19세기 미국 시단에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있었다면 20세기에는 메리 올리버가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자연이 주는 경이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명력을 빛나는 언어로 그려냈다."고 적었다. 

메리 올리버가 이렇게 유명한가? 이제 '생이 끝났을 때' 시를 몇 번이나 읽는 나를 발견한다. 그리고 다시 책 「휘파람 부는 사람」을 펼쳐 본다. 그렇게 시인과 더욱 가까워진다. 그리고 책 속 몇 편의 시를 읽는 나를확인한다. 

호기심이 지평을 좀 더 확장 시켰다. 그리고 19세기 미국 시단의 최고로 꼽힌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책 「월든」을 사서 정독한다.

2018년 5월 11일 매일경제신문이 매년 주최하는 재테크 박람회인 서울머니 쇼가 열리는 코엑스에 갔다. 마침 매일경제신문이 북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다. 어떤 책들이 전시되었을까? 대부분 재테크 관련 서적이 전시되어 있는 사이에 까만 표지 위 하얀 글씨로 허연 지음이란 책이 눈에 확 들어왔다. 

책 제목이 「그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이다. 허연 기자는 매일경제신문 '시가 있는 월요일'에 시를 소개하는 문화전문 기자로 메리 올리버의 '생이 끝났을 때'를 소개하기도 해서 익숙한 이름이 아닌가? 한참을 쳐다보며 내용을 훑어보았다.

작가들의 삶과 책 속의 내용 중 가장 와 닿은 문장을 뽑아 설명하고 있었다. 주저함이 없이 구매했다. 그날 바로 100쪽을 읽었다. 

교보생명은 2017년 7월 사람인(人)을 크게 그려 넣은 책 「광화문에서 길을 찾다」를 발간하였다. 광화문, 삶과 사랑의 시라는 부제로 광화문 글판의 내용 중 32편을 모은 책이다. 

메리 올리버의 책 「휘파람 부는 사람」 서문은 32쪽에 소개되어 있었다. 여전히 반가웠다. '사랑하는 힘과 질문하는 능력은 본질적 자질이므로 마음껏 사용하여야 한다. 지금 그렇게 살고 있는지 항상 자문하고 있다.

김현기
신한Neo50연구소 소장/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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