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IT 개발 인력 '가뭄'에 대기업 '싹쓸이'까지..스타트업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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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IT 개발 인력 '가뭄'에 대기업 '싹쓸이'까지..스타트업 몸살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0.12.01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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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산업 확대에 토스 등 IT 기업, 개발자 모집에 혈안
청년디지털일자리지원사업 겹쳐 개발자 몸값 '껑충'
연봉 1000만원 인상에도 "스타트업, 눈에 안 차"
대기업,중견기업 인력충원 과열에 도태되는 소기업들
IT 산업이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신기술 도입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면서 양질의 IT 인력을 육성하지 못했던 과오는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자금력있는 일부 기업을 제외한 IT 기업들은 인재 확보에 몸살을 앓고 있다.
IT 산업이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신기술 도입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면서 양질의 IT 인력을 육성하지 못했던 과오는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자금력있는 일부 기업을 제외한 IT 기업들은 인재 확보에 몸살을 앓고 있다.

[리크루트타임스 이윤희 기자] IT산업이 그 어느때보다 분주하다. 4차 산업혁명은 물론이고 몇몇의 산업에 냉각기를 가져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IT 산업에 훈풍으로 불어왔다.

전 산업에서 IT기술의 도입이나 융·복합을 시도하면서, IT산업은 유례없는 부흥기를 맞이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기업들은 IT 개발자 확보에 혈안이다. 네이버, 토스, 카카오 등 국내 IT 산업을 대표하는 대형 기업들은 물론이고 KB국민은행을 비롯한 금융권도 IT 개발자 모셔가기에 발 벗고 뛰어들고 있다.

개발자 '모셔가기' 싸움이 과열될수록 IT 인력 확보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이나 초기 창업기업, 소기업들은 IT 인력을 직접고용하는 일은 엄두도 내기 어렵다. 개발자들 몸값이 그야말로 '부르는게 값'이라 할 수준가지 천정부지 치솟은 탓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일부 기업은 아웃소싱을 통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마저도 IT 개발자 공급이 줄어들며 쉽지 않은 판국이다.

■ 대기업의 과열된 IT 개발자 유치..억대연봉 속출
IT 개발자 인원은 한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IT 산업의 확대는 이미 예견된 미래다. 반대로 해석하면 확대될 것이 자명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능력있는 IT 개발자를 유치해야 하는 게 1차적 목표로 여겨진다.

토스,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등 주요 기업들은 IT 인력 수집에 나섰다. 파격적인 대우와 조건을 내세우며 말 그대로 몇 안되는 인력을 '싹쓸이'중이다.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군침도는 조건을 내걸었다. 최근 3년 이하 주니어 개발자 공채를 진행하면서 입사자에게 입사 시점 1억 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제시한 것. 개발자의 경우 3년 이상의 경력을 지녔을 때 높은 대우를 받는다. 주니어 개발자는 그간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건인 셈이다.

비바리퍼블리카의 행보는 새싹 주니어들을 확보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재도 경력직 채용을 이어가고 있는 토스 운영자는 계열사를 포함해 연말 직원 수를 1000명 규모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쿠팡도 마찬가지다. 쿠팡은 개발자 200명을 신규 채용함과 동시에 채용 시점 5000만 원에 달하는 보너스를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네이버는 6개 계열 법인에서 개발 직군 경력 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채용 인원은 미확정이나  ○○○ 명 규모로 추정돼 대규모 인원 확대가 있을 예정이다. 우수한 인재가 있으면 제한 인원 상관 없이 모두 채용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9월부터는 신입 개발자 공채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인재 스카우트 플랫폼 리멤버 커리어는 "최근 1년 동안 이직 제안을 받은 이들 10명 중 7명(68%)ㅣ는 IT나 인터넷 직무 종사자"라고 전하며 "특히 웹 개발자를 비롯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서버 개발자 구인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 '갑'이 된 개발자들, 스타트업은 외면받기 일쑤
이처럼 공급 대비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IT 개발자들의 몸값인 천정부지 치솟고 있다. 스타트업과 같이 기업 규모가 작은 곳에서 개발자가 하늘의 별처럼 멀게만 여겨지는 까닭이다.

정부가 IT 산업 발전과 소기업들의 채용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청년 디지털일자리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도리어 스타트업들의 발목을 잡았다.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은 IT 활용가능 직무에 청년을 챙요한 중소·중견기업에 6개월간 인건비 월 최대 180만 원과 간접노무비 10%를 지원하는 정부 지원 사업이다.

인건비 200만 원으로 계약을 체결할 경우 최대 190만 원, 200만 원 미만으로 계약을 체결하면 체결 임금의 90%를 지원한다. 기업은 최대 매월 190만 원씩 114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5인 이상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은 모두 참여할 수 있으며 성장 유망 사업 등 일부는 5인 미만이라도 참여 가능하다. 문제는 참여 상한선이 넓다 보니 인건비 지원이 절박한 소규모 기업뿐 아니라 내실 있는 중견기업도 지원 대상이 된다는 것. 즉 중견기업들이 개발자의 높은 연봉이나 성과급을 제시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단 사실이다.

고용노동부는 청년 채용 확대를 위한 사업 중 하나로 '청년디지털일자리사업'을 추진 중이다.
고용노동부는 청년 채용 확대를 위한 사업 중 하나로 '청년디지털일자리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 IT 기업 대표는 "개발자 연봉이 올라도 터무니없이 많이 올랐다"고 하소연하며 "코로나로 인한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수요 증가와 정부의 디지털 일자리 지원 등이 겹치면서 개발자들 연봉이 기본 1000만 원씩 올랐다. 지원된 인건비가 인력 확보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되면서 작은 기업은 개발자 면접까지 가기도 어렵고, 연봉 인상을 제시해도 작은 기업엔 오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호소했다.

근로자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더 나은 대우를 받길 원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도 없다. 그러나 인력 확보의 양극화가 극심해질수록 IT 산업 자체의 양극화가 깊어질 것이란 우려도 지울 수 없다.

단기적으로는 몸값이 급등하고 있지만 일부 기업이 국내 IT 산업을 독점한 이후에는 개발자도 이직이나 임금구조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 고용대신 IT 아웃소싱으로 발 돌리는 스타트업
개발자 직고용이 어려워진 스타트업과 소기업들이 선택한 방법은 아웃소싱이다. 프리랜서 계약직 고용도 쉽지 않아지면서 도급 계약 형식의 아웃소싱으로 프로젝트를 해결해야 하는 까닭이다.

특히 인건비에 큰 비용을 투입할 수 없는 스타트업의 경우 IT 아웃소싱은 비용절감과 동시에 일정 수준 프로젝트의 퀄리트를 보장받을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문제는 IT 아웃소싱 플랫폼 내에서도 개발 인력 품귀 현상은 유효하다는 것. 아웃소싱도 인력 부족 문제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경험이 부족한 주니어 수준의 개발자들이 프로젝트 전체를 맡기는 사례도 발생한다.

IT 아웃소싱 플랫폼 프리모아의 한경원 대표는 "요즘같은 시기에는 비용이 낮은 것을 우선으로 보기 보다 아웃소싱에 참여하는 개발자의 경력과 역량 파악에 집중해야한다"며 "개발 인력 시장의 비용 자체가 높아진 만큼 낮은 비용에 연연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자칫 비용에만 신경을 쓰다 프로젝트 전체를 망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아웃소싱 플랫폼의 유명도만 믿고 개발자 역량은 제대로 살피지 않아 피해를 입은 사례는 적지 않다.

때문에 플랫폼을 이용해 아웃소싱을 계약할 때는 플랫폼의 크기나 유명도보다 아웃소싱 파트너의 역량 파악과 참여 인력의 구체적 프로필을 살펴야 한다.

IT 아웃소싱도 쉽지 않아지면서 스타트업과 소기업의 비즈니스는 첩첩산중이다.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빠르게 치고 나가는 중견·대기업들의 속도를 따라잡기가 어렵다. 양극화가 심해지면 결국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대기업에 속한 일부만이 고임금을 가져가고 기타 프리랜서나 소기업 개발자는 노동착취에 시달리게 된다.

IT 산업 근로자의 불평등 임금 구조가 고착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다양한 분야의 IT 스타트업들을 성장 단계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제한 없는 인건비 지원이 아닌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한국사이버대학교 홍재기 특임교수는 "정부의 다양한 지원금, 보조금을 통해 근로자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단기적인 해법일 뿐"이라고 제언하며 "4차 산업혁명과 IT 산업의 발달이 오히려 산업 양극화를 초래하지 않도록 단기적인 지원이 아닌 장기적 방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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