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익명 보장 취업포털 기업리뷰, 참고는 하되 맹신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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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익명 보장 취업포털 기업리뷰, 참고는 하되 맹신은 말아야
  • 손영남 기자
  • 승인 2021.01.04 0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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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종사자 통해 듣는 진솔한 정보, 실상 파악에 제격
대기업 비해 정보 노출 적은 중소기업 취업 시 유효성 높아
과도하게 높은 평점 제공 땐 현직자 작성 거짓 정보 의심해야
취업포털이 제공하는 기업리뷰 서비스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를 둘러싼 잡음 역시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사진은 취업 준비 중인 청년들의 모습

[리크루트타임스 손영남 기자] 국내 취업포털사이트들이 제공하는 기업리뷰 서비스는 취준생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자료다. 해당 기업을 직접 체험한 전·현직 종사자들이 작성하기 때문에 채용 공고에서 보여주지 않는 기업의 민낯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주된 이유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 노출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을 판단함에 있어서는 이보다 더 유용한 자료는 없다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정도로 취업포털의 기업리뷰는 취준생들이 입사지원 전에 반드시 확인하는 필수 코스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를 무턱대고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최근 기업리뷰를 보고 입사를 결정하는 지원자들이 늘면서 일부 기업들이 기업리뷰를 조작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취업포털은 기업리뷰 조작 자체가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과도하게 높은 평점이나 칭찬 일색의 기업정보로 도배된 기업리뷰가 적지 않게 발견되는 것을 보면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 이를 경험해본 이들의 증언이다.

■ 맛집 고를 땐 후기 참고하듯 기업 고를 땐 기업리뷰 검색은 필수
취업절벽 시대를 사는 청년들이지만 기업 선택은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어떤 회사를 들어가느냐는 것이 곧 인생의 항로를 바꿀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취준생들은 기업 선택 시 다양한 정보를 취합하고 그를 통해 입사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가족같은 분위기, 야근 없는 기업문화’ 따위의 천편일률적인 문장으로 도배된 채용공고는 더 이상 취준생들을 매료시키지 못한다. 이는 교묘하게 가공된 기업이미지일 뿐이기 때문이다. 취준생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정보는 채용공고에서는 절대로 드러나지 않는 진실 혹은 민낯이다. 그 기준에 가장 부합되는 것이 바로 취업포털이 제공하는 기업리뷰 서비스다.

기업 리뷰 정보란 자기가 다니거나 다녔던 기업의 장단점, 사내문화, 임금 및 직원 복지수준, 경영자 스타일 등을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작성한 글을 말한다. 전현직 직원들이 익명으로 해당 기업에서 일하고 보고 느낀 체험 및 느낌을 평가하는 것인만큼 그 어떤 정보보다도 실체에 근접한 것일 수밖에 없다. 

취준생들 상당수는 긍정적인 기업 리뷰에 영향을 받는다는 조사가 나왔다. 자료제공 캐치

때문에 갈수록 이에 대한 의존도는 커지고 있다. 올해 초 진학사 취업정보사이트 캐치는 취업준비생 회원 893명을 대상으로 실사한 '취업준비 활동과 기업이미지' 설문 조사결과에 따르면 취업 준비중 기업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바뀐 데 가장 크게 일조한 것은 기업 리뷰 때문이라는 응답이 36%로 나타났을 정도로 취준생들은 기업 리뷰에 의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사를 담당한 김정현 진학사 캐치 담당 부장은 "취업정보포털 및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관심기업의 현직자 리뷰를 확인할 수 있는 접근 방법이 늘어나고 있다"며 "실제로 현직자 리뷰 정보가 취준생들의 기업 선택 및 입사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리뷰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자 정부가 운영하는 취업지원 포털 워크넷에서도 이를 활용할 정도다. 위크넷은 지난 2016년, 대표적인 기업리뷰 운용업체인 ‘잡플래닛’과 기업정보 연계 업무협약을 맺고 기업리뷰 정보를 제공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워크넷 구직자들 역시 회사의 임직원들이 익명으로 작성한 ▲회사의 장단점 ▲사내 문화 ▲임금 및 직원 복지 수준 ▲경영자 평가 등의 생생한 기업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워크넷이 민간 취업포털의 기업리뷰 서비스를 받아들인 이유는 자명하다. 제한된 기업정보 탓에 빚어지고 있는 구직자들의 ‘묻지마 지원 현상’을 줄이고 ‘근무여건 불만’, ‘조직 부적응’ 등의 이유로 퇴사와 재취업을 반복하는 악순환을 끊겠다는 것이 그것. 이는 지극히 합리적인 선택이다. 

■ 기업리뷰 악용 사례도 늘어..구직자 선택 혼란 야기
민관 할 것 없이 기업리뷰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은 역시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취준생들이 기업리뷰를 통해 회사를 선택하는 경향이 농밀해지자 일부 기업들이 이를 악용하기 시작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늘고 있다.

특히 고질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에서 이런 사례가 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일부 기업들이 별점으로 표시되는 평판 상승을 위해 의도적으로 부정적인 리뷰는 삭제하고 현직자들 위주의 긍정적인 리뷰를 작성해 평균 별점을 높이고 있다는 의혹은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사실이다.

기업리뷰의 평점에 민감한 기업들은 이를 조작하기 위한 꼼수도 사용하기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기업리뷰 실제사례. 본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이런 의혹은 여러 취준생 커뮤니티에서 확인 가능하다. ‘채용사이트의 기업 리뷰가 조작됐다’는 게시글이 이를 증명한다. 기업리뷰 상으로는 고평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막상 겪어보니 실제로는 그게 사실이 아닌 것 같다는 내용들이 많은데 이건 현직자들이 의도적으로 부풀려놓은 것일 확률이 크다는 개연성을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기업리뷰 악용사례는 이에서 그치지 않는다. 몇몇 기업들이 부정적인 리뷰를 작성한 작성자들을 찾아 명예훼손죄로 고소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일 정도로 최근 기업들은 이에 대해 민감하고 반응하고 있는 것. 현실적으로 명예훼손죄 적용이 쉽지 않다는 게 법원 관계자들의 말이지만 그만큼 기업 입장으로서는 절박하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스마트법률사무소 김찬영 변호사는 “익명의 작성자가 쓴 기업리뷰는 입사를 고민하는 구직자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정보와 의견을 제공한 것으이므로 공공의 이익에 관한 것이지 특정기업을 비방할 목적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따라서 정보통신망법에 따른 명예훼손죄가 성립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피력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의혹, 즉 기업 리뷰 내용들이 100% 객관적이고, 사실에 부합하느냐는 주장은 그간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이는 앞에서 언급된 기업들의 의도된 움직임 탓일 수도 있고 또는 구조조정에 희생된 전직직원이나 갑질에 시달린 직원들이 감정에 치우쳐 쓴 글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업리뷰를 참고는 하되, 너무 맹신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기업리뷰를 활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 특정 기업으로의 취업이 취업준비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면 최대한 객관적이고 생생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하는 탓이다.

직업상담협회 신의수 이사는 “민간 취업포털이 제공하는 기업리뷰 서비스가 악용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은 사실이지만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이 훨씬 많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기업리뷰 제공 기관들은 지속적인 콘텐츠 관리와 점검을 통해 최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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