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MBTI는 채용절차에 객관적 지표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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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MBTI는 채용절차에 객관적 지표가 될 수 없다
  • 김윤철 기자
  • 승인 2022.03.11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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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크루트타임스 김윤철 기자] 최근 취업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급속도로 빠르게 공유되고 있는 채용 공고문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발단은 한 카페에서 직원을 채용하면서 지원 자격에 “저희는 MBTI를 보고 뽑아요”라는 캡처한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해당 채용공고문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INFP, INTP, INTJ 분들은 지원불가입니다”이다.

MBTI 채용관련 공고 캡처(자료출처=SNS)

여기에 최근 공개채용을 진행했던 SH수협은행에서는 자기소개서 항목에 지원자의 MBTI에 관련한 질문이 있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자기소개서 문항에 “자신의 MBTI 유형 및 장단점을 소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당행 직무 중 본인과 적합하고도 생각되는 직무 분야 및 판단근거를 구체적으로 작성해 주세요.(500~800자 이내)”이 등장해 논란이 된 것이다.

SH수협은행 채용 부서는 MBTI 유형이 채용결과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듣는 이는 드물다. 이후에 실제 일부 기업에서 우대사항에 ‘MBTI가 E로 시작하는 분’을 기재해 놓은 곳도 등장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당장 취업 커뮤니티에 ‘MBTI별 반드시 대비해야 할 면접 질문’과 “어떻게 하면 E(외향) 유형으로 보일 수 있는지” 같은 내용들이 적지 않게 등장하고 있다.

지난 2월 17일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20대 1,990명에게 ‘MBTI와 아르바이트’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명 중 3명(60.6%)은 아르바이트 등 채용 과정 중 MBTI 유형 평가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했다. 즉, 아르바이트 등 채용 과정에서 MBTI 유형을 하나의 평가 요소로 활용하는 데에는 우려를 표한 것이다. 

채용 과정 중 MBTI 평가에 대해 반대 의사를 보인 가장 큰 이유로 ‘MBTI 결과만으로 지원자의 성향과 성격 전체를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다(74.8%, 복수응답)’라며 목소리를 모았다.

뒤이어 ▲MBTI 특정 유형에 대한 편견으로 채용 당락을 결정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해서(65.8%) ▲MBTI 검사 결과를 완전히 신뢰하기는 어렵기 때문(50.5%) ▲부정적으로 평가받는 MBTI에 대한 불이익이 걱정돼서(48.5%) ▲업무 능력과 성격 유형이 관계가 없다고 생각해서(45.0%) ▲또 하나의 스펙으로 구직 과정에서 부담이 늘어나서(24.1%)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이렇듯 채용 시장에까지 나타난 MBTI는 몇 년 전부터 한국의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란 마이어스와 브릭스가 칼 융(Jung)의 심리 유형론을 토대로 고안한 자기 보고식 성격 유형 검사 도구이다. 수검자를 내향(I)-외향(E), 직관(N)-감각(S), 감정(F)-사고(T), 인식(P)-판단(J) 4가지 분류 기준에 따라 16가지 심리 유형을 설명하여, 성격적 특성과 행동의 관계를 이해하도록 돕는 지표일 뿐이다.

전문가들은 MBTI를 채용 과정에 활용하는 것 자체를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수검자의 심리 분석을 위한 하나의 도구를 가지고, 재미가 아닌 실제 생활에 성격유형을 그대로 대입해 문제가 있는 것처럼 사회적 낙인을 찍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대 경영학부 박흥진 교수는 “채용 프로세스 전반에서 지원자의 인성 및 역량을 판단하여 기업의 조직 문화에 적합한 인재인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채용해야 하는데, 당신은 이런 성격이니까 ‘우리 회사와는 맞지 않습니다’라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못한 생각이다"라며, "MBTI는 개인의 성향일 뿐 역량과는 상관없기에, 채용 과정이 아니라 팀 워크숍 같은 조직 구성원들끼리 서로를 알아가는 도구 중 하나로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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