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청년실업이 아니라 청년구인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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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청년실업이 아니라 청년구인난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2.04.15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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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돈 부르며 사람 찾아도..."일 안합니다" 외치는 청년들
중소기업·자영업자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 위한 대책 필요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다음 주부터 코로나19로 2년여간 유지됐었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한 방역수칙이 대폭 완화된다. 사실상 마스크 착용을 제외하면 격리부터 업장 운영시간, 모임인원 제한 등이 모두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지침 완화에 따라 사회와 경제는 원상회복을 위한 기지개를 피고 있지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또 다른 어려움에 가로막혔다. 바로 떠나간 사람을 찾는 일, 즉 구인난이다. 

당장 영업시간 연장을 앞둔 자영업자들은 경쟁적으로 '아르바이트생'모시기에 나섰다. 일손이 부족해질 것이 예상됨에 따라 인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높은 시급을 지급하는 인건비 인상을 감안하고서라도 직원을 채용하는게 급선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생각처럼 채용이 쉽게 이뤄지고 있진 않다. 정작 일하겠다는 사람이 돌아오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그 첫째 이유를 휴식에 익숙해진 현 상황, 높아진 최저임금에 따라 임금에 대한 불만족 증가, 장기화된 방역기간 동안 보복심리로 노동보다 휴식을 택하는 기조 등을 꼽는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과 초단기 일자리에 익숙해지면서 기존의 노동시장이 청년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뿐 아니라 영세한 중소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재택근무를 지원할 수 없거나 높은 인건비를 지원하기 어려운 중소기업과 청년의 일자리 미스매칭이 코로나19 이후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근무시간이 주 17시간 이하인 초단기 일자리 취업자 수는 지난달 231만명을 넘어섰다. 159만명을 기록했던 2년 전보다 약 45% 늘었다. 필요할 때만 일하고 비교적 높은 임금을 가져갈 수 있는 초단기 일자리에 청년들이 적응하면서 기존 장시간 근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심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낮은 금리나 높은 부동산 등도 청년층이 취업을 외면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근로소득으로는 더 이상 내 집 한채 마련하기 어려운 형국이 됐다.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것또한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청년들 사이에서 직장 생활을 통한 '월급'은 주식이나 부동산, 코인 등 다른 재화에 투자하기 위한 시드머니 정도로 여겨지고 있다. 때문에 오랜시간 노동을 하면서 근로소득을 올릴 잉가 없어진 셈이다. 

일각에서는 중소기업, 자영업자와 청년층의 일자리 미스매칭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청년이 일하고 싶은 근로환경을 구축하면 된다고 기업에 화살 촉을 돌린다. 참 넉살좋은 소리가 아닐 수 없다. 

가능하다면 고연봉을 지급해서라도 직원을 채용하고 싶은게 현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마음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회사의 매출은 한정적이고, 매출보다 더 높은 연봉을 지급하면서 채용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인데. 

어느 누군가는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임원이나 대표가 폭리를 취하는 것만 막아도 직원들에게 더 높은 연봉을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방법으로 구인난을 해소하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런 그들에게 필자는 직원보다 돈을 더 못 받는 사장, 빚을 내며 자신의 직원의 월급을 줘야하는 대표도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 

구인난과 일자리 미스매칭은 기업이 단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경영 구조에서 가장 아래에 놓여있는 중소기업이 적절한 인력 수혈을 이루지 못해 줄도산하는 경우 결국 경제의 뿌리가 썩는 것과 다름 없다. 

알아서 사람을 찾고 복지를 해결하라는 말은 무책임한 말이 아닐 수 없다. 차기 정부는 일자리 미스매칭과 구인난 심화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반드시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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