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장애인, 그들은 왜 지하철을 멈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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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장애인, 그들은 왜 지하철을 멈췄나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2.04.25 0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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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3,4호선 이어 2호선까지 시위 범위 넓이는 장애인단체
오체투지 시위 통해 장애인 관련 예산확보와 권리 투쟁
지하철 1시간 지연 등 시민 불편 속출해 비판의 시선 불거져

[리크루트타임스 이윤희 기자] 거동조차 쉽게 보이지 않는 장애인들이 지하철로 향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을 중심으로 장애인 권리 예산 확충을 주장한 지하철 시위가 있던 까닭이다. 

이들이 지하철 시위를 단행하는 이유는 장애인권리예산에 대한 확보와 권리 주장에 있다. 이전부터 이어져왔던 시위는 주로 3,4호선에서 진행됐던 것에서 유동 인구가 특히 많은 1호선과 2호선으로 이어졌으며 지난 4월 21일에 진행된 오전 시위에서는 출퇴근 시간 대 지하철 지연이 낳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들 시위는 주로 열차에 오른 뒤 휠체어에서 내려 바닥을 기어 하차하는 행위로 이뤄진다. 장애인의 대중교통 이용의 불편함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함이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열차 바닥에 엎드린 채 “불편을 드려 죄송하지만 21년째 외치고 있는 우리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런 이들의 시위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다. 특히 지난 21일에 있었던 시위로 인해 적게는 1시간 안팍으로 지하철이 지연되면서 피해를 입은 시민들이 속출해 원망을 사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은 "장애인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나 왜 그로인해 무고한 시민이 피해를 봐야하느냐"며 비난의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시위는 지하철이 아니라 국회나 청와대 앞에서 진행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들의 시위행위로 인해 피해를 입은 시민이 발생한 사실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그에 앞서 이들이 왜 타인의 쏘아붙이는 불편한 시선을 감내하면서까지 지하철 시위를 감행해야했는지를 생각해보면, 이들에게 비판의 화살을 들이미는 것이 속 편한 일은 아니다. 

필자가 자주 이용하는 지하철 1호선 남영역 앞에서는 장애인단체의 시위가 상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건축된지 오래된 남영역의 경우 승강장으로 이동하기 위한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가 없고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 장애인 휠체어용 리프트가 있지만 역무원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등 이용이 쉽지 않다. 

그렇다보니 장애인과 노약자의 편의를 위해 시설 구축을 촉구하는 시위가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 더군다나 역사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출구가 원효로 방향으로 단 한개 뿐이다 보니 열차의 하차 위치에 따라서는 꽤 먼 거리를 이동해야하는 불편도 있다. 건강한 비장애인 성인도 도보로 이동했을때 수분이 걸리는 길이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해달라며 장애인단체는 숱하게 시위와 함께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이 지협적인 위치에서 오며가며 본 것만 하더라도 한두차례가 아니건만, 이에 대한 공론화가 대대적으로 이뤄진 모습은 보지 못했다. 이들의 시위는 언제나 이들만의 문제에 그쳐야했다.

결국 대부분의 이들은 피해가 자신의 몫이 되고서야 이들의 시위와 투쟁에 주목했다. 누군가는 공감으로 누군가는 불편으로, 각기 다른 모습을 보이기는 했으나 장애인단체의 행위에 이토록 주목이 쏠린 것은 불편을 겪은 뒤인 것이다. 

지금 현재도 많은 이들이 이들을 향해 시민들을 투쟁의 볼모로 삼았다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나 또한 그들의 오체투지 시위가 마냥 공감과 격려를 보내기는 어렵다. 취지야 어찌됐건 무고한 피해가 발생한 것은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니 말이다. 그러나 이들이 왜 시민의 피해가 야기되는 시위를 단행해야만 했는지, 그러기 이전까지 이들의 목소리는 어디까지 닿았는지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도 없다. 

이들을 거리 위 휠체어가 아닌 지하철 전동차 안으로 내몬 것은 과연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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