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M세대와 Z세대를 하나로 묶는 MZ세대 구분은 적절한 것인가?
상태바
[기자수첩] M세대와 Z세대를 하나로 묶는 MZ세대 구분은 적절한 것인가?
  • 김윤철 기자
  • 승인 2022.05.02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세대, Z세대를 묶어 MZ세대로 표현하는 것에 상당한 비판 존재
다각화된 현대사회에 맞는 세대 구분 기준의 새로운 논의 필요

[리크루트타임스 김윤철 기자] 최근 뉴스 헤드라인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 중에 하나가 ‘MZ세대’이다. ‘MZ세대’라는 용어를 마케팅, 정치,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분석의 대상이 삼고 있지만, 대부분 그들의 모습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기보다 수박 겉핥기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MZ세대는 디지털 기술 발전 시대에 성장했으며, SNS를 통한 소통과 공감 문화에 매우 익숙하다. 이들은 틀에 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를 하며, 현재의 행복 추구, 본인 중심 소비, 불필요한 인간관계 지양 등 기성세대와는 다른 사고방식을 갖는다. 한편 MZ세대는 자신만의 독립된 주거 공간을 선호하며, 미래보다는 현재의 자신의 행복을 중시한다.
(출처 : KOSTAT 통계플러스 2022년 봄호)

지난 3월 30일 통계개발원이 발간한 ‘KOSTAT 통계플러스 2022년 봄호’에 따르면, MZ세대는 16,299천 명으로 총 인구의 32.5%를 차지하고 있다. M세대는 10,330천 명(20.6%), Z세대는 5,969천 명(11.9%)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M세대는 1980∼1994년 출생자, Z세대는 1995∼2005년 출생자이다.

MZ세대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MZ세대의 생활환경 중 생활비 원천과 주거실태 현황을 살펴보자. 앞서 소개한 자료에 따르면, MZ세대의 가구 구성은 부모동거 가구가 42.5%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부부+자녀 가구는 19.0%, 기타 가구는 17.2%, 1인 가구는 15.0%, 부부 가구 6.3% 순이었다.

생활비 원천은 부모동거 가구는 '본인 스스로 마련' 57.1%, `타인' 42.4%이며, 1인 가구는 `본인 스스로 마련' 81.0%, `타인' 18.1%로, 1인 가구의 `본인 스스로 마련' 비율이 부모동거 가구에 비해 23.9%p 더 높고, 타인은 24.3%p 더 낮다.

1인 가구의 주택점유 형태는 월세 55.2%, 전세 26.1%, 자가 12.7%순이며, 1인 가구의 전월세 비율(81.3%)은 부모동거 가구(27.1%)에 비해 54.2%p 높았다. 1인 가구의 거처 유형은 단독주택 45.8%, 아파트 22.8%, 주택 이외 거처(오피스텔, 고시원 등) 14.5% 순이며, 부모동거 가구에 비해 단독주택 거주 비율은 27.9%p 높고, 주택 이외 거처 거주 비율은 13.2%p 높다.

희망 주거 정책은 M세대는 주택 구입 대출 지원(58.8%), 전세 대출 지원(50.9%)순이며, Z세대는 전세 대출 지원(65.8%), 월세보조금 지원(37.8%) 순이었다. M세대는 생애주기상 결혼을 한 뒤 내 집을 장만하는 시기여서 희망 주거 정책으로 주택 구입 자금 대출 지원을 첫 번째로 꼽은 반면,  Z세대 가구주는 전월세 거주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 희망 주거 정책으로 전월세 자금 지원을 우선순위로 꼽은 것으로 해석된다.

경영학 마케팅 기법 강의에서 시장 세분화는 시장 규모가 크고 경쟁상대가 많을수록 필수라고 가르친다. 그런데 통계개발원 기준에 따르면 M세대의 최고 연장자인 1980년생은 올해 43살이고 Z세대의 최연소자인 2005년생은 18세이다. 다른 MZ세대 구분 자료도 연령 구분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그 범위가 넓은 것은 차이가 없다.

‘쌍둥이도 세대차이가 난다’는 세간의 우스갯소리가 있는데, MZ세대는 1980년부터 2005년까지 25년을 포괄하여 설명하려다 보니 명확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허술할 수밖에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MZ세대 내에서도 연령별·성별·지역별 등에 따라 문화와 특성은 모두 상이한데, 범위가 너무 넓어 25년이라는 간극은 부모와 자식의 나이 차이로 M세대와 Z세대를 하나의 세대로 묶어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M세대와 Z세대의 특성이 동일하다면, 둘을 MZ세대로 묶어도 괜찮을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팀은 지난달 25~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 사회의 세대 구분 방식에 대한 인식조사를 진행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만 18~42세의 사람들이 실제로 서로 비슷한 경험과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이 68%였다. M세대와 Z세대가 같은 정체성을 가진 세대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1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까지 지나치게 넓은 연령대를 하나로 묶고 있어, 세대 구성원 간에 동질감을 느끼지 못하는 부분이 커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자료 제공=한국리서치)

MZ세대의 당사자 중 하나인 Z세대는 M세대와 하나로 묶이는 것에 대해 큰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1995년 이후 태어나 ‘Z세대’에 속하는 응답자는 M세대와 Z세대를 하나의 세대로 묶어서 MZ세대로 지칭하는 것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61%로 우세하였다. MZ세대라는 명칭은 당사자의 의견은 무시한 채, 기성세대의 필요에 맞게 합쳐지고 정의 내려진 것일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렇게 포괄적인 표현인 ‘MZ세대’라는 용어는 거의 유일하게 대한민국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표현을 만들어 사용하면 누가 이익을 보는 것일까? 

경제학적 측면에서 새로운 시장과 소비자를 발굴하려는 마케팅 수단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2030세대’라는 일반적인 표현이 아닌 물건을 소비하는 대상으로서의 ‘MZ세대’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내, 저성장 시대에 기업들이 지속가능성을 위해 가장 먼저 발견해 새롭게 등장시킨 소비자 그룹이라는 평가다.

참고로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약 33%에 해당하는 MZ세대를 자주 언급하며 마케팅, 정치 분야 등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정작 그 말을 누가 시작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MZ세대라는 처음 사용한 곳은 20대 트렌드를 연구해온 ‘대학내일20대연구소’로 알려지고 있다.

트렌드 MZ 2019(밀레니얼-Z세대 5대 마케팅 트렌드) 표지
'트렌드 MZ 2019' 책 표지(자료 제공=대학내일20대연구소)

2018년 11월 23일 트렌드 세터로 급부상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로 연구 대상을 넓혀 분석한 ‘트렌드 MZ 2019’ 책자를 발간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선정한 2019년 밀레니얼-Z세대 주요 트렌드 키워드는 총 5가지로 ▲마이싸이더 ▲실감세대 ▲팔로인 ▲가취관 ▲소피커였다.

한국 사회는 급속한 변화 과정을 겪고 있다. 따라서 세대를 분류함에 있어 다각적이고 세밀한 접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MZ세대’는 사회를 주도하는 기성세대의 상대 개념으로만 존재할 뿐 해당 세대 구성원의 전체적인 특성을 보여주기에 나무도 부족한 표현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세대구분이 필요한 시기임을 주장이 확산되고 있는데, 이런 목소리를 진지하게 경청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 대표적인 목소리로 생각되는 한국리서치 송한나 여론본부 책임연구원의 견해를 따르면, “MZ세대 세대 분류에 대한 조사를 통해 출생연도, 특성 기준 모두를 고려했을 때 M세대와 Z세대를 하나로 묶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다각화된 현대사회에서 다양한 특성으로 세대를 구분짓는 새로운 논의가 필요해 보이기 시기”라고 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