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13년만에 최대, 천정부지 치솟는 물가에 생산 증가 '무용지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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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13년만에 최대, 천정부지 치솟는 물가에 생산 증가 '무용지물' 우려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2.05.04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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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육박한 4월 물가 상승률...올해 연 물가 상승 4% 대 예상
3월 생산지수는 올해 첫 증가, 소비와 투자는 하락세 이어가
우크라이나 사태·상하이 봉쇄 등으로 물가 상승 요인 여전...위기 지속될 것
통계청이 4월 물가 동향을 발표했다. 4월 물가는 전년대비 4.8%까지 올랐다.
통계청이 4월 물가 동향을 발표했다. 4월 물가는 전년대비 4.8%까지 올랐다.

[리크루트타임스 이윤희 기자] 코로나19로 잔뜩 위축됐던 산업생산량이 엔데믹 진입 기대에 부응해 3개월만에 증가했다는 호조가 날아들었다. 그러나 이 훈풍은 기대보다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3년 만에 최대치로 치솟은 물가 탓이다. 

언제라고 물가가 오르지 않은 적은 없었지만 '역대 최대' 수준까지 오른 물가에 소비자들의 소비나 투자가 위축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달부터 본격적인 위드코로나 진입으로 그동안 사실상 '동결' 상태에 있었던 각종 물가가 급격하게 치솟을 것이란 예상도 불거지면서 이번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생산 지수가 늘었지만 마냥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물가, 어디까지 오르나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로 지난해 4월 101.98 대비 4.8%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에도 전년대비 4% 이상 물가 상승을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4%대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4.8% 수준 까지 물가 상승이 나타난 것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무려 13년 6개월만에 있는 일이다. 

품목별로는 공업제품이 휘발유 28.5%, 경유 42.4% 등에 힘입어 7.8% 수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과금인 전기료, 도시가스도 모두 오르면서 6.8% 늘었다. 이어 서비스 3.2%, 농축산물 1.9%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3월에는 전년대비 0.4% 수준에 그쳤던 농축수산물 상승률도 1.9%로 확대됐다. 소비자 A씨는 "지난 달 초만 하더라도 시장에서 달걀 한판을 5000원을 주고 구매했는데 어제 장을 보니 7500원까지 올라있었다"며 탄식하기도 했다. 

농축수산물의 가격 상승은 곧 자영업자의 순익 감소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를 메꾸기 위해 상인들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게되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상승률은 보여지는 숫자보다 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연스럽게 신선식품지수도 1.0%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도 5.7% 상승했다. 서민들의 장바구니에 책정되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생활물가지수의 경우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0.2%, 0.4% 수준 인상에 그쳤지만 2021년 3.2%로 크게 는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4개월 연속 4% 이상을 보이고 있다. 1월과 2월에는 4.1%가 인상된데 이어 3월과 4월은 5%가 넘는 5.0%와 5.7%를 기록했다. 

주요 항목별 소비자 물가 지수 

지출목적별 물가동향을 살펴보아도 전년동월대비 교통(13.8%), 음식·숙박(6.5%), 주택·수도·전기·연료(4.5%), 식료품·비주류음료(4.6%), 가정용품·가사서비스(6.2%), 기타 상품·서비스(3.7%), 오락·문화(2.2%), 의류·신발(1.8%), 교육(1.1%), 보건(0.5%), 주류·담배(2.5%), 통신(0.5%) 모두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무섭게 오르는 물가에 소비 심리의 위축은 예견된 수순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이대성 교수는 "생산이 늘더라도 소비가 증가하지않으면 결국 물가 인상은 잡기 어렵다. 당분간 물가는 계속 인상되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글로벌 정세 영향으로 금리도 인상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서민들의 가계 위기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생산 늘어도 소비 줄고 투자도 위축...글로벌 경제위기 우려 
앞서 통계청이 지난 달 말에 발표했던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3월 기준 전산업 생산은 전달 대비 1.5% 늘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었다.올해 들어 처음으로 국내 산업 생산이 증가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낳았으나 소비와 투자가 동시에 위축되면서 간신히 기지개를 키는 듯 했던 한국 경제가 제대로 두각을 나타내기도 전에 사그라 들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5% 감소했으며 가전제품 신규 교체 수요가 줄면서 내구재 판매가 7.0% 감소했다. 재택치료 증가 등으로 의복 수요가 감소해 준내구재 판매도 2.6% 줄었다. 전체적으로 소득이 대다수 줄어든 셈이다. 

일반 소비뿐 아니라 투자도 위축됐다. 설비 투자는 전달 대비 2.9% 줄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그렸고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는 2.9% 감소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도 3.0% 투자 감소를 보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동향 그래픽

이미 3월부터 상승된 물가에 위축된 소비심리가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진 않았으나 4월 소비 및 투자현황도 부정적인 전망이 더 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물가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총 연간 물가 상승률이 4%대에 육박하거나 그보다 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13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물가 상승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밝히며 "당분간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영향으로 주요 선진국 물가도 유례없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를 반영해 최근 IMF가 주요국 연간 물가 전망을 상향했다"며 현재 물가 상승의 원인을 찾았다. 

정부는 급격히 증가한 물가 상승에 유류세 10% 포인트 추가 인하 등 이른바 교유가 부담 완화 3종 세트 등 지원 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문제를 타개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서 유발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 불안과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상하이 봉쇄 등 대내외적 상황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가 잡기'는 정부의 가장 시급한 현안이자 서민들의 생명줄이기도 하다. 완벽한 방책을 마련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미봉책이나마 필요한 것이 현 상황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 임기 시작을 일주일 남짓 앞둔 새 정부의 책임과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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