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도로 위 흉기 '전동킥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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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도로 위 흉기 '전동킥보드'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2.05.13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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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차도에서 안전수칙 지키지 않은채 무법질주
타인 뿐 아니라 이용자 자신의 생명까지 위협
안전 감시는 소홀한데 아무나 쉽게 빌려쓰는 공유 킥보드 많아

[리크루트타임스 이윤희 기자] 지난 5월 12일 새벽, 전동킥보드를 함께 타고 가던 20대 남성 2명이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선릉역 방향으로 달리던 SUV 승용차와 부딪힌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당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된다. 

안타깝게도 참변을 당한 이들의 사고는 이들만의 일이다. 이미 수 많은 안전 사고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적절한 안전 감시가 이뤄지지 않아 사망까지 이르는 위험한 사고는 사실 예견된 일이나 다름 없다. 안전모 착용이나 탑승 인원에 대한 인지가 낮은 점도 위험 요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도와 도로 위에는 수많은 공유 전동 킥보드가 즐비해있다. 안전 감시도 시민 의식도 부족한데 누구나 쉽게 빌릴 수 있는 위험한 이동 장치가 거리로 나온 셈이다. 지난해 5월부터 도로교통법 개정안에 따라 안전 법규가 강화되었지만, 여전히 안전모 미착용과 승차정원 초과 탑승 금지 등의 위반 행위는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5월 13일 도로교통법 개정안에 따르면 개인형 이동장치 운전자는 보호장구를 착용해야하며 승차정원을 초과해서 탑승할 수 없다. 또 만 13세 미만은 운전이 금지된다. 또 이용자는 원동기 면허를 소지해야하며 횡단보도나 인도를 이용해선 안된다.

그러나 지난 5월 12일 전동킥보드 사고로 세상을 등진 이들은 보호장구 착용도, 승차정원도 지켜지지 않은 채 전동킥보드를 탑승했다. 단지 이들 뿐 아니라 각종 공원과 도로 위에서는 여전히 두명 이상이 안전보호장치 없이 전동킥보드를 타고 질주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법은 마련됐지만 제대로된 단속이나 안내·홍보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증명이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는 이용자가 피해자인 경우 2.5배, 가해자인 경우는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에만 적발된 전동킥보드 위법 사례가 7만건을 넘겼다.

감시,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법이 유명무실한 상태로 남아버린 셈이다. 시민 의식에만 의존한 법이 결국 시민을 위협하는 무기가 되어버리면서 전동킥보드에 대한 인식 전환가 안전 교육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강해지고 있다.

전동킥보드는 시속 20㎞ 이상 질주할 수 있다.(법으로 시속 25㎞미만이 최고속도로 규정되어있다) 보행자와 추돌할 경우 무방비 상태로 20㎞에 무쇠덩어리를 마주한 보행자는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며, 차량과 추돌할경우 운전자 본인 역시 맨몸으로 모든 피해를 입어야한다. 사고가 발생할 경우 가해자나 피해자가 중상인 경우가 부지기수다.

시한 폭탄이 되어버린 전동킥보드가 제 목적인 편리한 이동 장치로 활용될 수 있도록 법적 규제와 감시, 그리고 시민의 강화된 안전 의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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