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1년 이상 일 못한 대부분이 여성인데...여성 고용 인색한 유리천장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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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1년 이상 일 못한 대부분이 여성인데...여성 고용 인색한 유리천장 기업들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2.05.30 0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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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고용개선 미이행하고 소명도 하지 않은 33개 기업 공개
지난해 장기 비경제활동인구 70% 이상이 '여성', 3040세대는 90%넘어
3040세대 여성 4명 중 1명이 가사, 육아로 경제활동 중단
여성 고용환경에 대한 개선이 여전히 더딘 것으로 보인다. 여성 고용률은 여전히 30%대에 머물러 있었으며, 33개의 민간기업 및 지방공기관이 여성 고용개선에 노력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여성 고용환경에 대한 개선이 여전히 더딘 것으로 보인다. 여성 고용률은 여전히 30%대에 머물러 있었으며, 33개의 민간기업 및 지방공기관이 여성 고용개선에 노력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리크루트타임스 이윤희 기자]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고용상 성차별이 금지되고 여성의 노동권위가 날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여성 고용에 인색하거나 임원 다수가 남성 위주로 꾸려진 기업 명단이 공표됐다. 

민간기업이 총 32개, 지방공공기관이 1개로 33개의 기업이 적극적 고용개선조치에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동시에 코로나19 이후로 1년 넘게 일하지 못한 3040세대 중 여성 근로자가 90%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대부분 여성의 경력단절은 여성의 경제활동 저하와 임금격차 파생 더 나아가 저출산, 비혼주의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소명조차 하지 못한 기업들, 33곳의 명단 6개월간 공개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26일 여성 고용 비율이 낮고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 조차 부진했다고 판단되는 사업장 명단을 공표했다.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미이행 사업장은 민간기업에서 32곳, 지방공사에서 1곳 등 총 33개 사업장이 나왔다. 

적극적 고용개선조치란 사업장이 자율적으로 여성 고용기준을 충족하도록 독려해 고용샹 양성평등을 촉진하는 제도다.

명단공표 대상 사업장은 ①3년 연속 여성 근로자 또는 여성 관리자 비율이 산업별·규모별 평균 70%에 미달하고, ②사업장의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시행계획에 따른 이행실적이 부진하며, ③여성 고용을 위한 사업주의 실질적인 노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된 곳이다.

이중 삼중의 문제를 안고 있는 사업장이 33곳에 달한다는 뜻이다.

대상사업장이 된 곳은 상시 근로자 500인 이상 사업장 등 공공기관 352개사, 지방공사 및 공단 154개사, 민간 2947개사 등 총 2553개사다.

이중 3년 연속 여성 고용기준에 미달하면서 이행실적보고서 평가 결과가 이행촉구 등급을 받은 사업장은 322개사에 달한다. 이행 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는 45개사를 명단공표 후보 사업장으로 선정하였고, 후보사업장에 명단 공표 대상이 되었음을 알리고 소명 기회를 부여했지만 개선 노력이 인정되지 않은 사업장이 33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최종 명단공표 대상 사업장은 장기간 여성 고용기준에 미달해 이행 촉구 등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이행 조치나 소명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최종 명단 공표대상에 오른 사업장 33곳이다. 해당 사업장의 명칭 및 주소, 사업주 성명, 전체 근로자 수 및 여성 근로자 비율 등은 관보에 게재하고 6개월동안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1000인 이상 사업장 
금화PSC, 넥센타이어(주), 에이스테크주식회사, 케이티엠엔에스(주)

1000인 미만 사업장 
계양전기(주), 고려제강(주), 나이스평가정보주식회사, 대성산업가스(주), 대아이앤씨(주) 대한유화(주), ㈜디아이씨, ㈜미성지에스이, 상신브레이크(주), ㈜상아프론테크, 서진산업(주), ㈜선진, 송원산업(주), ㈜신영, 에스케이바이오텍(주), 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주), 자이에너지운영 주식회사, 주식회사 제이비씨, ㈜지에스엔텍, ㈜참프레, 청도공영사업공사, 케이카주식회사, 코스콤, 코오롱플라스틱(주), 하이에어코리아(주), ㈜한국티씨엠, 한국플랜트서비스(주), 한화파워시스템(주), 현대아이에이치엘(주)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 기계, 자동차 등 이른바 '남초계열'의 중공업1이 12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화학공업 2분야가 5개사로 뒤따랐다. 

위 사업장 중 전체 근로자 수 대비 여성근로자 수가 가장 낮은 곳은 청도공영사업공사로 21명의 전체 직원 중 여성 근로자 수는 0명이었다. 이외 자이에너지운영 주식회사의 경우 473명 근로자 중 여성 근로자 수는 8명으로 1.69%로, 건설업인 대아이앤씨가 4555명 근로자 중 여성 근로자 수가 8명으로 1.76%로 나타났다. 전기, 가스 관련 업을 영위하는 주식회사 제이비씨도 666명 근로자 중 여성 근로자 수는 13명으로 1.95%로 나타나 1.0%대를 기록했다. 

여성 관리자가 단 한명도 없는 사업장은 금화PSC를 비롯해 23곳에 달했다.

적극적 고용개선 조치를 하지 않은 사업장의 면모를 살펴보면 대다수가 건설업, 중공업, 화학공업 등 여성의 취업이 쉽지 않은 분야다. '남성의 일'이라는 인식이 뿌리깊게 내려져 있는 데다가 여성 스스로도 취업을 기피하는 분야다보니 여성 채용을 늘리려해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단법인 직업상담협회 신의수 이사는 "여성의 일, 남성의 일이라는 관점은 시대착오적이다.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다양한 분야에서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청소년기부터 적절한 진로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 고용 미달을 단지 해당 사업장의 자체적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사회적 구조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가사, 육아에 노동시장 떠나는 여성들...성별에 따른 임금, 고용격차 악순환 

여성고용률 현황(2006~2021)
여성고용률 현황(2006~2021)

고용노동부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여성근로자 고용 추이를 살핀 결과 여성 고용율은 지난 2006년 30.77%에서 2021년 37.78%로 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15년이 지난 현재도 40%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여성 관리자 비율도 지난 2016년 처음으로 20.0%대를 넘긴 이후 크게 개선되지 않는 모양새다. 

또 다른 기관에서도 여성의 노동 환경과 고용안정이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음을 유추할 수 있는 자료가 제시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5월 25일 발표한 '최근 여성고용 동향 및 개선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년 이상 일을 쉰 장기 비경제활동 인구의 70.5%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취업경험이 있으나 일을 그만둔 시기로부터 1년 이상이 지났고 향후 일하길 원치 않는 사람을 장기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한다. 

핵심 경제활동 연령인 3040세대로 국한하면 여성의 비경제활동인구 비율은 더욱 커진다. 무려 90.8%가 여성이다. 30~40대 여성 인구 중 약 4분의 1이 1년 이상 장기 비경제활동 상태에 있어 국가 인적자원 활용에 커다란 구멍이 난 셈이다. 

여성의 장기 비경제활동 인구는 20대 이후 30대에서 실업, 퇴직을 경험한 후 노동시장에 복귀하지 않으면서 경력단절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장기 비경제활동인구 조사 결과 대다수가 여성인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비경제활동인구 조사 결과 대다수가 여성인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근로자만으로 따지면 3040세대 여성의 25%, 4명 중 1명이 장기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었다. 이들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 30대의 경우 육아(55.9%)를 1위로, 40대의 경우에는 73.2%가 가사를 1위로 꼽았다. 

결국 여전히 일과 가정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기로에서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여성이 일을 포기하게 되고, 이런 과정이 쌓이면서 여성의 임금 구조나 고용안정성이 개선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는 항상 여성의 실업률이 더 크게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여성 실업자는 연평균 약 2.1% 증가했지만 남성 실업자는 0.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윤희 경총 고용정책팀 책임위원은 "여성 인력이 손쉽게 노동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전히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없는 환경이 여성의 노동시장이탈을 부추기고 성별에 따른 고용환경의 차별을 낳고 있어 개선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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