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답없는 지방인프라에...청년층도 대기업도 "지방에는 못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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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답없는 지방인프라에...청년층도 대기업도 "지방에는 못가요"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2.06.10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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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만 비대해지는 대한민국, 천문학적 지방소멸예방 기금도 무용지물
수도권 청년 10명 중 9명이 수도권 내 근무 희망...연봉 1000만원 더 줘야 지방 고려
1000인 이상 대기업도 지방 꺼려...문제는 인프라 부족
대다수 수도권 내 청년은 지방 기업을 기피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다수 수도권 내 청년은 지방 기업을 기피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청년층의 지방 기피는 결국 지방소멸과 수도권 인구 밀집, 집값 상승 등 각종 사회문제로 이어져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리크루트타임스 이윤희 기자] 극심한 구직난으로 청년층의 실업기간이 길어지고 있지만 아무리 좋은 조건이라 하더라도 지방 근무는 기피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경우 청년층 대다수가 취업을 위해 지방으로 내려가지 않겠다고 답해 청년들의 수도권 선호가 뚜렷하게 조사결과에 담긴 것이다. 

지방 지역의 청년들은 일자리를 위해 수도권으로 향하는 반면 수도권 청년들은 지역 인프라 등을 이유로 수도권을 벗어날 의지가 없어 지역간 불균형이 심화되고 일자리 미스매칭이 극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일자리로 인한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와 함께 지역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조언을 내놓는다. 

■ 수도권 지역 청년 72%는 지방 기피...어떤 조건에도 안간다는 청년도 있어 

지방소재 기업에 대한 수도권 청년의 인식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에 구조하며 구직 활동을 하고 있는 청년 301명을 대상으로 지방 근무에 대한 청년 인식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 이상이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우 기피한다고 강한 부정을 보인 청년이 23.6%에 달했으며 다소 기피한다는 청년도 49.2%를 넘겨 전체 72.8%가 지방 근무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다. 

반면 별로 상관없다는 응답과 전혀 상관없다는 응답은 각각 22.6%와 4.6%에 그쳤다. 

지방 소재 기업에 입사지원을 실제로 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실제로 지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4.5%에 달했으며 가급적 지원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31.6%를 차지했다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위치가 지방이라면 가고싶지 않다는 게 수도권 구직 청년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그렇다면 왜 귿르은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 걸까? 첫번째 이유는 수도권 거주 청년의 경우 취직으로 가족과 친구가 없는 타지로 이동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지만 못지않게 지방의 생활과 문화 인프라 부족에 대한 불만감도 컸다.

지방 근무 기피 사유를 물은 결과 '가족·친구 등 네트워크가 없어서'가 60.7%로 1순위로 꼽혔다. 이어 '생활·문화 인프라가 열악해서' 59.8%, '주거·생활비가 부담돼서' 48.9% 등의 응답이 주를 이뤘다.

반면 원하는 직장이 없다는 응답과 성장 기회가 부족하다는 응답은 14.2%와 6.8%의 응답률을 보이며 큰 비율을 차지하지 않았다.

만약 비슷한 수준의 연봉과 복리후생 조건일 경우 소두건과 비수도권에 기업이 위치해있을 경우 수도권 회사에 입사하겠다는 대답이 98.3%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선호를 보았다. 

주목할 점은 비수도권 기업에 취업을 고민하게 할 수 있는 연봉차이였다. 먼저 구직청년들은 회사 선택 시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 36.5%는 연봉, 29.9%는 근무지역을 택해 비등비등한 수준을 보였는데, 수도권 회사 근무를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어느정도의 연봉을 더 보장한다면 비수도권에 근무하겠는지를 물은 결과 그 금액이 1000만원 이상이 36.5%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어 2000만원과 500만원이 18.6%로 최소 500만 원~2000만 원 이상의 연봉 차이가 있어야 비수도권 근무를 '고민해보는' 수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연봉과 관계없이 비수도권 근무는 절대 하지않겠다는 응답도 6.1%를 차지했다.

기업규모가 다소 작더라도 수도권에 있는 기업을 더 선호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지방 4대그룹 소속 기업'(26.6%) 보다 '수도권 일반 대기업'(73.4%)에 입사하겠다는 응답이 훨씬 높았으며, '수도권 중견기업'(50.2%)은 '지방 일반 대기업'(49.8%)과, '수도권 소재 중소기업'(52.8%)은 '지방 소재 중견기업'(47.2%)과 선호도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 생활여건이 달라져야 기업도 청년도 들어온다
이처럼 수도권 청년들의 지방 기피 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청년들은 지역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역 생활 여건을 개선을 새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았다. 

응답자 38.5%는 단순히 인구를 유입하기 보다는 지역 안에서 문화, 여가 생활 등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역 생활여건을 개선해야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대다수 의료시설과 문화체육관광시설은 수도권에 밀집돼 있다. 지방의 경우 교통편이 열악해 자차없이는 생활할 수 없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사회초년생인 청년 구직자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또 워라밸과 자신의 여가, 취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에게 열악한 주변 환경은 지방 취업에 부정적인 인식을 낳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으로 과도한 인구집중은 우리 나라가 갖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이나, 아직까지 해소되지 못하고 그 밀집도만 높아지다 보니 점차 지방지역은 고립되어 소멸 위기까지 놓인 판국이다.

이에 각 지역지자체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며 지방 소멸 막기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다. 강원도는 5년간 지방소멸기금으로 8900억원을 투자해 도내 16개 시군의 지역 소멸을 대비한다.

주요 투자 사업은 횡성 이모빌리티산업과 화천 복합힐링조성사업 등 24가지로 일자리 4000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남도도 13개 인구감소(관심)에서는 시군별 목표 및 전략에 따라 총 86개 사업 4530억원 규모 기초지원계정 기금 투자계획(안)을 수립해 제출한 바 있다.

전남도 역시 지방소멸대응기금 광역지원계정 사업으로 청년문화센터 건립, 농어촌유학 활성화 등 총 12종 사업에 총사업비 1381억원을 투입한다.

이처럼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지만 정작 청년세대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해 센터를 건립하는 것보다 실질적으로 청년들이 향유하고 즐길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어야한다는 것이 청년들의 입장이다. 또 실제로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기업이 지역 내에 다수 유치되어 있어야만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대해 열린사이버대학교 홍재기 겸임교수는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10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교통이나 물류 등 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국내 대기업 10곳 중 9곳이 지방 이전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결국 인프라 개선이 지방 지역의 기업 유치나 청년 유입 인구보다 선제적으로 이뤄져야하는 이유다. 지역 인프라가 개선되면 인구유입이나 기업 유치는 자연스럽게 뒤따라올 것"이라고 전했다. 

총 인구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거주중인 '서울공화국', 이제 그 오명을 벗고 지역 소멸의 위기에 엄중한 대처를 해야만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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