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MZ세대는 밥보다 시간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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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MZ세대는 밥보다 시간을 원한다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2.06.13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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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의 생각으로 만든 복ㅈ기에 MZ세대는 시큰둥

[리크루트타임스 이윤희 기자] 얼마전에 여러 언론사의 보도 기사를 살피다 한 재밌는 기사를 보았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현대차의 소식이었다. 

여러가지 복리후생을 확대한 것이 골자인 기사였다. 주된 내용으로는 아침을 잘 챙겨먹지 않는 세대들을 위해 조식 뷔페를 준비하고 24시간 라면 코너를 무료로 제공해 언제든 직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기사 말미에는 MZ세대들을 잡기위해 젊은 세대들이 좋아할 복리후생을 마련했다는 자찬도 아끼지 않았다. 

아침 밥을 잘 먹지 않는 젊은 세대들이 원하는 메뉴를 골라 이용할 수 있는 조식뷔페, 언제든 원하는 때 먹을 수 있는 라면 코너. 회사에서 아침과 간식까지 해결할 수 있다니 참으로 좋은 복리후생이 아닐 수 없을 것 같지만 MZ세대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MZ세대를 잡기 위해 만든 복리후생이 오히려 해당 세대들에게는 회의감과 반감만 불러일으키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는 숱한 설문조사 결과와 통계자료를 통해 MZ세대는 기성세대와 직업 가치관도, 조직문화에 대한 관념도 상이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중 가장 두드러졌던 점은 기성세대가 성공, 명성, 열망, 연봉과 같은 것에 직업관의 대부분이 치중되어 있었다면 MZ세대는 그 못지않게 '워라밸' 즉 일과 생활의 균형과 자신의 여가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다. 

돈을 버는 것도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개인적인 시간과 사생활이 보장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게 이른바 요즘 '젊은이'들의 가치관이다. 

이렇게 두고보면 현대차가 내세운 MZ세대를 위한 복지가 가진 헛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MZ세대는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조식뷔페보다 늦은 출근을 바란다. 업무시간은 9시부터 시작이지만 한시간에서 30분 일찍 출근해야 해서 남는 잉여 시간에 아침을 먹는 것보다 9시 0분에 출근해도 눈치받지 않는 회사 생활을 더 선호한다. 

24시간 라면코너는 더 큰 반감으로 이어진다. "24시간이라니, 24시간을 회사에서 있어야할 일이 있단 말인가!"라고 말이다.

MZ세대에서는 침대와 수면실, 샤워실이 보장된 회사, 석식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회사는 피하라는 말이 돈다. 그만큼 야근과 과도한 업무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MZ세대가 바라는 복지는 회사 내에 있기 보다는 밖에 있다. 개인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금전적 지원이나 긴 휴게시간을 보장해주는 것 등과 같이 말이다.

최근 여기저기서 구인난으로 인한 시름이 깊다. 일자리는 있는데 일을 하겠다는 사람이 계속 줄기 때문이다. MZ세대를 잡기 위해서는 기성세대의 조직문화의 장점을 남겨두고 단점은 과감하게 손질할 수 있어야 한다. 

MZ세대를 따라가보려는 사고는 마치 어린이들의 유행어를 따라하는 어른과 같다. 어색하고 제대로 걸맞지않으며 이미 유행이 지나버린 뒤다. MZ세대를 조직 내에 잡아두기 위해서는 정말 그들의 시선으로 문제점을 바라보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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